하나증권 “은행주, 투심 개선 쉽지 않지만 탄핵 가결이 환율 안정화시 반등 가능”

윤성균 기자 승인 2024.12.16 07:51 | 최종 수정 2024.12.16 08:2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주에 대해 투자심리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통령 탄핵 가결이 환율 안정화시 반등이 가능하다며 수급 버팀목이 있는 종목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은행주 주가가 지난주에도 큰 폭 초과하락했다”면서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및 정치적 환경 변화 가능성에 따른 규제 확대 우려 등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자료=하나금융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은행주는 1.4% 하락해 KOSPI 상승률 2.7% 대비 초과하락했다.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2주째 KOSPI 대비 큰폭의 초과하락세를 시현했다. KOSPI의 경우 금투세 폐지를 포함한 소득세법 개정안 통과, 탄핵소추안 가결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등의 요인으로 반등에 성공한 반면 은행주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과 정치적 환경 변화 가능성에 따른 규제리스크 확대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계속 위축시키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지난주에도 외국인이 은행주를 2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수급 여건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은행주 약세의 주요 배경이다.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 상승했다.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97%까지 상승하는 등 11월 CPI가 인하 가능성을 낮출 만큼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2기 시대의 금리 경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1435.2원으로 한주간 12.2원 추가 상승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의 4분기 추가 자사주 매입분(각각 1000억원과 1500억원)이 지난주에 모두 완료됐다. 하나금융 추가 자사주 매입분 1500억원은 전일까지 1200만주, 약 740억원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까지는 일 5만주씩 매입했지만 연말까지 완료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번 주부터는 일 10만주 이상씩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연말까지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은행은 하나금융이 유일하고 일 매입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급 영향도 이전보다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이다.

한편 16일 밸류업지수 리밸런싱 발표가 예고돼 있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5개 안팎의 종목이 신규로 편입되며 주요 대상은 주주환원과 공시에 적극적이었던 금융·통신주 위주일 가능성이 높다. 신규 편입 종목 수가 다소 적은 편이지만 지난번 밸류업지수 발표시 KB금융과 하나금융 미편입에 대해서 시장의 논란이 있었던 만큼 상기 두 은행은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은행 평균 분기 NIM(순이자마진)은 전분기보다 2bp 내외 하락할 전망”이라며 “대부분 은행이 2~3bp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금융의 경우 4분기 NIM이 3bp 상승해 가장 선방하고 신한지주는 약 5~6bp 하락해 하락 폭이 가장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2주 동안의 주가 하락으로 은행주의 가격 매력은 다시 높아진 상황이지만 정치적 환경 변화 가능성에 따른 규제 확대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외국인 매도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개선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탄핵 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환율을 안정화시킬 경우 단기 반등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시점이고 외국인 매매 패턴 변화 여부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수급 측면에서 버팀목이 있는 하나금융과 BNK금융을 계속 추천한다”며 “하나금융은 4분기 NIM 상승 및 자사주 매입 지속, 원/달러 환율 안정화시의 수혜 등이 투자포인트이고 BNK금융은 전주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등 외국인 롱머니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주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하나금융(매수/목표가 8만2000원)과 BNK금융(매수/목표가 1만4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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