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R&D 비용 1년새 32% 늘었다..매출액은 0.7% 상승에 그쳐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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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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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R&D) 비용은 약 3조2000억원으로 1년새 약 32% 증가했지만 매출액 상승은 1%도 채 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정책연구센터이 발표한 2024 임상시험 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은 이력이 있는 국내 제약사 9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R&D 비용은 2022년 약 2조5000억원에서 2023년 약 3조2000억원으로 약 32%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파이프라인(R&D 중인 신약 프로젝트)이 3233개로 미국,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은 R&D 비용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제약사 96곳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약 21조7000억원으로 전년(약 21조6000억원)과 비교해 0.7%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그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금조달 부담감이 높았던 점이 매출 성장에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조달 부담감이 덜어지면서 R&D 비용은 더욱 증가하고 매출액 상승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이번 보고서에서 일반 제약사 76곳과 바이오벤처 97곳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73곳으로 범위를 넓혔을 때의 R&D 비용 및 매출액도 추산했다.
이들 기업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R&D 비용은 총 4조99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의 15.8%를 투입한 수준이라고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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