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그룹의 전체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3000만명 수준에 육박했다. 양종희 회장이 취임 초 KB금융의 중장기 지향점으로 제시한 ‘넘버원(No.1) 디지털금융그룹’ 목표 달성에 매진한 성과다.
29일 KB금융의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그룹 플랫폼의 MAU가 2989만2000명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4.9%(139만9000명), 전년 대비로는 14.9%(388만1000명) 늘어난 규모다.
이는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2위인 신한금융그룹의 MAU 2747만명 대비 242만명이 넘는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신한금융의 MAU는 2351만명으로 2295만명을 기록한 KB금융보다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신한금융 2457만명, KB금융 2434만명으로 격차가 줄더니 3분기 KB금융 2601만명, 신한금융 2442만명으로 KB금융이 앞질렀다. 올해 들어서는 그룹 MAU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별도로 그룹 플랫폼 MAU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뱅킹앱인 하나원큐와 우리원뱅킹의 MAU가 각각 600만, 800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그룹 플랫폼 MAU는 KB금융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그룹 MAU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간판 금융앱인 KB스타뱅킹과 KB페이의 가파른 성장세 덕분이다.
KB스타뱅킹의 경우 2022년 6월 처음으로 1000만 MAU 넘긴 이후 올해 2분기 1240만명, 3분기 1262만명으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3분기 391만명이던 KB페이의 MAU는 지난해 2분기 700만명으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 2분기 786만명, 3분기 809만명으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2년 만에 MAU가 두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다소 주춤했던 KB증권의 마블(M-able)의 MAU가 성장세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2022년 3분기 218만명이던 마블의 MAU는 지난해 3분기 173만명으로 20.6%나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며 3분기 MAU는 192만명까지 회복했다. 이는 증권사 앱 MAU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2년 3분기 206만명 수준이던 KB부동산, KB차차차, 오케어, 리브엠, 국민지갑 등 비금융 앱의 MAU가 지난해 3분기 315만명, 올 3분기 464만명 등 연간 100만명 넘게 증가한 것도 그룹 MAU 성장의 발판이 됐다.
KB금융 그룹 MAU 성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한 슈퍼앱 구축 전략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당장 내달 10대 전용 플랫폼 ‘리브 넥스트(Liiv NEXT)’가 KB스타뱅킹에 통합된다. 리브 넥스트는 미래 잠재 성장 고객인 Z세대를 타깃으로 한 플랫폼 구축이라는 고유의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이번에 통합이 결정됐다. Z세대 고객까지 유입되면 KB스타뱅킹의 슈퍼앱 위상은 더욱 단단해 진다.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한 슈퍼앱 구축과 넘버원 금융플랫폼 도약은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수립한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 목표이기도 하다.
양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첫 정기주주총회에서 “KB스타뱅킹이 전통 금융사 최초로 MAU 1200만을 달성했다”며 “국내 영업권을 대표하는 11개 계열사들의 의미있는 성과를 통해 KB금융이 지향하는 넘버원 금융 플랫폼에 한발짝 다가섰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에 대한 사회와 고객의 요구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고 기술의 발달로 금융산업의 구조적 환경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도전적인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 평생 금융파트너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넘버원 디지털금융’이라는 중장기 지향점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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