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약품 이사 “대주주 경영공동체 만들자”..대주주 연합 3인에 제안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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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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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가 회사의 중대안 사안은 대주주 지분 투표로 결정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대주주 연합 3인은 해당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오너일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포함한 5인으로 대주주 경영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이 지난달 초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체결하며 대주주 연합을 결성하고 이후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2명으로 확대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려는 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임 이사는 7일 자신이 송 회장 등 다른 대주주에게 제안한 ‘경영공동체 결성 선언’ 초안을 관계자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에 따르면 임 이사가 제안하는 대주주 경영공동체는 회사 자본구조의 변경이나 합병, 인수 및 매각, 고위 경영진 임명·해임 등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기에 앞서 대주주간 의견을 통일하는 것이 목적이다.
더불어 공동체 내부 의사결정은 주주총회와 동일한 지분율 비례 투표 방식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디지털 방식 등으로 안건 상정 5일 안에 결정하자고 덧붙였다. 또 참여 대주주가 회사 주식을 매도할 때는 다른 참여 주주에게 우선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도 제안했다.
임 이사 측은 이 같은 제안을 지난주 다른 대주주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해당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한미약품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 대주주간 지분 투표로 결정이 난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지분은 29.07%, 3인 연합 측의 지분이 48.19%다.
이 가운데 대주주 개인 지분은 다음 달 3일 3인 연합 내부 지분 이전 거래가 완료되면 신 회장 14.97%, 송 회장 7.08%, 임 부회장 6.73%, 임종훈 대표 10.80%, 임종윤 이사 10.14%가 된다.
업계는 임 이사의 이번 제안을 다른 대주주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송 회장과 신 회장 등 3인 연합이 의결권 공동행사를 약정한 만큼, 이와 다른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하려면 3인 연합의 의사가 모아져야 한다.
하지만 3인 연합의 일원인 임 부회장이 앞서 지난 3월 임종윤 이사를 상대로 대여금 266억원을 반환하라며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낸 가압류 신청이 지난달 말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는 등 갈등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또한 임 이사가 자신이 가진 한미사이언스 지분 대부분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최근 주가가 3만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반대매매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임 이사의 입지를 좁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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