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NEW Era] ②콘텐츠 전쟁 개막, 웹툰 다음 무기는?

네이버웹툰 나스닥 입성..차기 성장동력 발굴 지속 
스노우, 성장세 속 부침..치지직·숏폼 경쟁력 확보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9.17 06:00 의견 0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IT 업계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반도체 등 인프라부터 사용자들에게 직접 닿는 서비스 영역까지 혁신의 시계가 더욱 빨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이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에게는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응전하고 있는 네이버의 ‘새로운 시대’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네이버웹툰은 지난 10년간 구축한 글로벌 플랫폼을 바탕으로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자료=네이버)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서치플랫폼·커머스에 이은 네이버의 핵심 사업은 콘텐츠다. 그 중에서도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나스닥 입성까지 성공했다. 이에 네이버는 그 뒤를 이을 차기 성장동력을 물색하는 모습이다. 다음 주자로 스노우와 치지직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기술적 문제와 글로벌 경쟁이라는 산을 넘는 것이 관건이다.

콘텐츠는 네이버의 주요 사업 중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분야다. 지난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콘텐츠 매출비중은 8.49%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네이버 전체 매출의 17.8%를 차지하며 2배 이상 커졌다.

그 중심에는 웹툰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기준 콘텐츠 매출에서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은 91.2%에 달한다.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내 웹툰의 해외진출을 지원해온 것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은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관련해 네이버웹툰은 지난 3일 서울대 경영대학 유병준 교수 및 충남대 경상대학 이재환 교수 공동 연구팀이 수행한 ‘2023년 한국 창작 생태계 기여 효과’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국내에 기여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4조352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네이버의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약 3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나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다만 상장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지금 공모가의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자료=네이버)

네이버는 웹툰을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 탐색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스노우가 있다. 지난 2분기 스노우 매출은 2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7% 하락했다. 다만 이는 네이버제트 연결제외 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이를 제거하면 19.2% 증가로 돌아서게 된다.

카메라 앱의 AI 콘텐츠 연계로 유료 구독자 수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스노우의 경우 최근 선정적 이미지 생성으로 논란이 발생하며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상태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서비스는 치지직과 클립(숏폼 동영상 서비스)이다. 특히 이 부분은 광고 매출과도 연관이 있기에 회사 측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기도 하다.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은 지난해 12월부터 베타테스트를 거친 뒤 5월 초 정식 출시됐다. 트위치 구독기간 합산 및 태그 기능을 비롯해 신입 스트리머 소개 코너 추가 등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에 구현했다. 또한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운영 정책 개선을 통해 한층 더 쾌적한 스트리밍 환경도 조성했다.

클립의 경우 1월 대비 5월에 일간 재생수는 4배, 인당 재생수(사용자 한 명이 하루에 시청하는 영상 수)는 2배 증가하며 콘텐츠 품질과 사용자 만족도 모두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2500명의 크리에이터를 모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과 창작자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서비스의 경우 국내외 선행주자들과의 경쟁이 주요 관건으로 꼽힌다. 치지직의 경우 트위치의 대체재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국내 플랫폼인 SOOP(구 아프리카TV) 쪽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모습이다. 숏폼 콘텐츠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서비스 사이에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자리를 잡는 것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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