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IP 가지 뻗는 넥슨·엔씨..‘혁신’ 목소리 커진다

던파·리니지 세계관 확장..지속성장 동력 확보 총력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9.02 12:11 의견 0
‘던전앤파이터’ IP의 스핀오프로 준비 중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 (자료=넥슨)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IP(지식재산권)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변화하는 게임 트렌드에 맞춰 지속성장을 위한 원동력을 발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 선도기업들을 중심으로 IP 활용 측면에서의 혁신을 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자사 주력 프랜차이즈인 ‘던전앤파이터’와 ‘리니지’의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스핀오프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을 준비 중이다. 소울라이크 게임의 특징을 접목한 PC·콘솔 액션 RPG이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지난달 독일에서 개최된 ‘게임스컴 2024’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엔씨도 ‘리니지’ IP 기반의 미공개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를 9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30일 BI와 티징 일정 등을 선보였다.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관련 정보를 순차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시도들은 IP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동안의 ‘우려먹기’ 관행에서 탈피해 다양한 형태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선도기업들이 성공 사례를 먼저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탄탄한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앞장서서 다양한 길을 개척해줄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IP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실제 활용 자체는 우려먹기 수준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업계 선두 기업들이 앞장서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준다면 업계 전체적으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는 국내 게임업계의 성공적인 IP 확장을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짐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해외 트리플A 개발사들과 비교해 개발 역량은 뒤처지지 않지만 스토리 부분이 가장 큰 취약점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게임정책학회 이재홍 학회장은 “업계의 관심이 트리플A급 게임과 글로벌 진출 쪽으로 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국내 IP들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20년째 스토리텔링을 이어오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사례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선보이며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꾸준히 성장해 가는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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