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 표 첫 리밸런싱, 피앤오케미칼 매각..전략적 협력 지속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8.26 11:41 의견 0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시 포항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포스코홀딩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피앤오케이칼 매각 후에도 과산화수소 원료 공급 등의 전략적 협력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포스코퓨처엠과 OCI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피앤오케미칼 지분 양도 및 인수 안건을 심의·의결한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지난 2020년 7월 각각 51%, 49%의 지분을 투자해 세운 회사다.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소재인 과산화수소와 음극재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경영 실적은 좋지 못했다. 공장 가동 후 생산 단가와 물류비가 치솟으면서 적자를 봤고,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Chasm·캐즘)까지 덮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피앤오케미칼은 67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은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추진하는 사업 재편의 신호탄이다. 그룹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비핵심 자산 120개를 2026년까지 정리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을 시작으로 포스코는 철강 및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상은 저수익 사업 51개와 비핵심 자산 69개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 (자료=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그동안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음극재 관련 밸류체인을 완성한 국내 유일한 기업이 됐다.

회사는 사업 재편을 통해 2030년까지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을 각각 100만 톤, 36만 톤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집중할 계획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OCI와는 합작사 운영을 통해 신뢰 관계를 쌓았기 때문에 굳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전체 밸류체인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피앤오케미칼 매각 관련해서는 양/음극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며 "포스코그룹 차원의 구조개편 일환으로, 포스코퓨처엠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퓨처엠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과산화수소 원료 공급 및 음극재 부원료인 피치 사업에서 전략적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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