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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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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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가 실적 개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를 진행했으며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과 투자 등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이 인정받고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유저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4대 핵심과제로 ▲매출 지속 성장 ▲비용 효율화 ▲효율적 자원 배분 ▲주가관리 등을 선정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실행에도 나선 상태다.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비용 통제와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핵심이다. 관련해 회사 측은 연초 본사 임원 20%를 감축했고 5월에는 권고사직을 단행해 연말까지 퇴직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QA(품질 보증) 서비스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IDS) 부문의 분사를 결정한 상태다.
동시에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MMORPG에서의 경쟁력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호연(수집형 RPG) ▲LLL(슈팅)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RTS) ▲아이온2(MMORPG) ▲캐주얼 장르 신작 2종 등 주요 라인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로버게임즈(슈팅)와 빅게임스튜디오(서브컬처) 등 외부 투자를 통해서도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MMORPG에 집중해 성장해 왔던 회사인 만큼 이외의 장르에 대한 역량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지난 6월 27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배틀크러쉬’도 저조한 평가 속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관련해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면서 모든 타이틀에 재무적 성과를 기대하진 않는다”며 “경영진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발전시키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홍글씨’를 지우는 숙제도 남아있다. 그간 쌓인 부정적 이미지가 게임에 대한 의견에 앞서는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다. 개선을 위한 여러 행보가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자체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있지만, 엔씨에 대한 이용자들의 시선도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선입견을 먼저 해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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