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앞장선 카카오뱅크..경영진 빠진 ‘사외이사회’ 만든다
지배구조내부규범 일부 개정..이사회 제도 개편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회 구성 근거 마련
경영진과 분리된 이사회 산화 독립조직도 신설
“지배구조 투명성·독립성 강조하는 감독 기조 따른 것”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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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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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회를 구성한다. 금융당국 주도의 은행권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의 맏형 격인 카카오뱅크가 선제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3일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 지배구조내부규범을 일부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운영과 관련해 사외이사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우선 제12조 사외이사의 권한과 책임에서 사외이사만으로 사외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는 “사외이사회는 당행 및 주주의 장기적 이익과 건전하고 적법한 경영을 위해 회사의 경영과 관리에 대해 사외이사와 동일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다”고 규정했다.
통상 금융회사의 이사회는 사내이사와 기타비상임이사, 이사 총수의 과반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일부 은행에서 사외이사 만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구성하기도 하지만 이를 별도로 규정한 경우는 드물다.
사외이사회 구성은 금융당국의 은행권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포함된 내용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바람직한 지배구조에 관한 핵심원칙 중 하나로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간담회 구성을 제시했다. 일부 은행들이 사외이사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지만 절차 등의 규정화는 미흡하다는 지적에서다.
카카오뱅크는 기존에도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회 구성을 명시하고 있었다. 이번 개정으로 사외이사회의 명확한 권한과 책임에 대해 내규에 명시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외이사회는 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고 그것을 공식화 할 수 있다”며 “사외이사의 독립 권한을 강화하는 것으로 좀 더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한 장치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지원팀 신설도 사외이사 독립성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사회 지원팀은 이사회 및 사외이사 활동을 지원하는 이사회 전속 조직이다. 이사에 대한 직무평가,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등의 업무도 맡는다.
앞서 금융당국은 상당수 은행이 사외이사 지원조직을 CEO 소속부서 내에 두고 있어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도 기존에는 전략팀 일부 인력이 이사회 지원 업무를 맡았지만 이번에 별도의 전속 지원팀이 신설됐다.
이사회 지원팀 설치는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케이뱅크는 이사회 지원업무는 경영지원팀이, 토스뱅크는 법무팀이 이사회 업무를 겸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사회 지원팀은 기존 전략팀 내 소속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었으나 사내이사와 분리된 이사회 산하 독립조직으로 구성했다”며 “내외부 조직 구성으로부터 독립적인 지배구조 지원조직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편과 조직개편은 모두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참고한 것”이라며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감독당국의 흐름에 맞춰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카카오뱅크는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제21조 이사회 내 위원회에서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을 명시했다. 내부통제위는 은행의 내부통제 기본방침 및 전략 수립 등을 심의·의결하고 임원·대표이사 등의 내부통제 관리조치를 점검·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뱅크가 내부통제위를 설치하면 은행권에서 DGB대구은행에 이은 두 번째, 인터넷은행으로서는 첫 사례가 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법안 시행일인 내달 3일 이후 최초 소집되는 주총일까지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를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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