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재편 나선 카카오뱅크..‘혁신금융·내부통제’ 힘 싣는다

이사진 8명 중 3명 교체..기술금융전문가 김륜희 등 신규 선임
카카오 CA협의체 권대열 이사회 합류..“그룹 차원 협업 강화”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근거 마련..지배구조법 개정법안 선제 대응
“인뱅으로서 내부통제 관리 힘 쓸 것..주총 이후 구체적 내용”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3.13 10:1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진 8명 중 3명을 교체하는 등 이사회 재편에 나선다. 은행권에서 두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을 추진하면서 금융당국 권고 사항인 이사회 역할 강화에도 팔을 걷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총에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총에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자료=카카오뱅크)

우선 카카오뱅크 이사회 내 새 얼굴로 김륜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부 부교수와 김부은 전 SGI서울보증보험 전무, 권대열 카카오CA협의체 ESG위원장이 추천됐다.

임기만료 이사 중 사내이사인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를 비롯해 진웅섭·최수열·황인산 사외이사는 재선임된다.

이로써 카카오뱅크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체제를 유지한다. 다만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 후임으로 기술경영 및 경제 전문가인 김륜희 카이스트 부교수를 영입하기로 하면서 혁신금융 확대의 포석을 깔았다.

1981년생인 김륜희 후보자는 홍콩성시대, 숭실대 조교수를 거쳐 현재 KAIST 기술경영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인 기술경영 및 경제 전문가다.

카카오뱅크는 “오늘날의 카카오뱅크를 만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확대, 발전해 나감과 동시에 시장 파괴적인 전략으로 시장을 지속 선도해 가는데 유용한 조언을 제시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주요 주주인 SGI서울보증보험 추천 인사인 성삼재 사외이사는 김부은 전 전무로 교체된다. 김부은 후보자는 SGI서울보증보험 본부장, 상무, 전무를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수십년간 업계에 종사하며 전략, 영업, 운영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했고 경영활동에 필요한 경험과 식견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된 권대열 후보자는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2018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커뮤니케이션실장, 최고관계책임자, 정책센터장 등을 거쳐 현재 카카오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조율, 지원하는 CA협의체의 ESG위원장과 책임경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권 후보자는 카카오의 사내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커뮤니케이션 및 위기관리 전문가로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 기업집단내 회사들간의 효율적인 소통과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카카오 기업집단과의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해 짐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경영효율성과 원활한 기업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내부통제 관련 이사회 역할도 강화한다.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근거를 마련하면서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은행의 내부통제 기본방침 및 전략 수립 등을 심의·의결하고 임원·대표이사 등의 내부통제 관리조치를 점검·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뱅크는 정관 변경 이후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법안 시행일인 7월 3일 이후 최초 소집되는 주총일까지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가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면 은행권에서 DGB대구은행에 이은 두 번째, 인터넷은행으로서는 첫 사례가 된다.

금융위는 지난해 6월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통해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을 권고했지만 필수는 아니다. 위험관리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등 기존 이사회 내 소위원회와 통합운영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불법계좌 개설 사태로 내부통제 혁신 시스템을 구축 중인 DGB대구은행을 제외하고는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 내부통제위원회의 별도 개설을 추진 중인 곳은 아직 없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영업점 없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으로서 강화된 내부통제 관리에 잘 대응하기 위해 내부통제위원회 구성 근거를 갖추게 됐다”면서 “주총 이후 내부통제위원회 신설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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