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 폭등은 옛말’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가격 전망 어떤가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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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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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비트코인이 이번달 21일 채굴 보상이 평소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반감기는 4년에 1번씩 발생하며, 지금까지 세차례 있었던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이번 반감기에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15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7만3000달러(한화 9889만 3100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6만4000달러(한화8668만 8000원)까지 떨어졌고, 아직 7만달러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 9000달러(한화 9954만 5000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앞선 반감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던 것을 계기로 이번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6개월 뒤 각각 2012년 1차 반감기 이후 942%, 2016년 2차 반감기 이후 39%, 2020년 반감기 이후 85% 상승한 바 있다. 평균 상승률은 355%였다.
■비트코인 4차 반감기..보상 감소폭 이전과 달라
비트코인의 4차 반감기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해서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수요 감소와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 비트코인 반감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반감기 이후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폭은 반감기가 거듭될수록 축소되는 추세”라며 “이번 반감기 전까지 비트코인의 93.75%가 채굴될 예정이므로 이미 유통되는 양과 비교할 때 채굴 속도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투자업계에서는 긍정론이 많다. 한화투자증권은 반감기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감소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필연적이라는 의견이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물ETF 승인에 따른 기관의 자금 유입, 반감기 도래로 인한 채굴량 감소,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 지정학적 변동성 확대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맞기 전 블록 하나를 채굴할 때마다 50개가 보상으로 주어졌다. 2012년 첫 번째 반감기에서는 블록당 채굴 보상이 50개에서 25개로 감소했다. 이후 두 번째와 세 번째 반감기를 거치면서 블록당 채굴 보상은 12.5개, 6.25개로 각각 줄었다. 이번 네 번째 반감기에서는 보상이 3.125개로 감소할 예정이다.
첫 번째 반감기에는 하나의 블록을 채굴할 때 받는 비트코인이 25개나 감소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반면 이번에는 보상 감소 폭이 3.125개에 불과해 그 희소성은 더해질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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