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2024] 포스코·현대제철, 온실가스 온상에서 '친환경 철강사' 엑셀

온실가스 최다 배출 오명..2050 넷제로 목표
포스코, 수소 밸류체인 구축·전기로 신설 등
현대제철, 차세대 강판·전기차 소재 사업 강화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1.05 06:00 의견 0

세계평화의 모멘텀이 되는 한 해다.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의 인구가 유권자가 되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세계평화와 무관치 않다. 인플레이션은 진정될 것이며 금리인하 예측에 힘이 실린다. 거대 기술기업의 성장은 분야별로 세분화된 AI가 이끌 전망이다. 2024년은 팬데믹과 전쟁 등으로 침체됐던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한 해로 기대된다. 침체일로이던 경제 모멘텀이 될 해인만큼 기업들의 새해 기조도 힘차다. 분야별 기업들이 내놓는 2024년 사업 계획과 신년사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래 친환경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해 저탄소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탄소배출량 투톱'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래 친환경을 향한 엑셀을 밟는다. 저탄소 제품을 확대하고 전기차 소재에 투자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역량을 키워 나간다면 성장의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역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방향성을 견지하고 올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려 한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두 철강사가 신년 키워드로 '친환경'을 지목한 건 '탄소 다배출업종' 타이틀을 탈피하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내 기업 1위는 포스코(약 7018만5587톤)로 2018년(7313만7295톤)보다 4% 줄었다. 발전사를 제외한 2위는 현대제철(2850만741톤)로 이 기간 26.7% 뛰었다.

정부가 수립한 계획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산업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보다 11.4% 줄여야 한다.

이에 포스코는 2030년까지 전체 배출량의 10%, 2035년까지 30%를 감축하기로 했다. 현대제철도 2018년 대비 2030년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두 기업 모두 2050년 넷제로(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자료=포스코)

■ 포스코 "2050년 700만톤 수소생산 목표"

실질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의미의 넷제로 가속을 위한 친환경 전략도 본격화한다.

우선 포스코는 포항에 한국 최초 친환경 수소환원제철소를 짓기 위해 20조원을 투입한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그린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고로(용광로) 공법과 달리 탄소 배출 없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또 2050년까지 '700만톤 수소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청정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모터용 철강제품의 기술력 강화와 전기로신설, 친환경 설비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특히 광양제철소에 6000억원을 투자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고효율·친환경 전기강판(Hyper NO) 공장을 준공식을 열었다. 총 1조원을 들인 연산 30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에너지부터 원료, 기술, 제품, 사회적 감축까지 전 영역의 전략을 조화롭게 추진할 예정"이라며 "무탄소 청정에너지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철강분야의 탈탄소 및 수소시대를 열 수 있도록 친환경 기업이념을 꾸준히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용 초고장력 1.0GPa급 저탄소 전기로 판재 시제품. (자료=현대제철)

■ 현대제철 "3세대 강판 생산설비 구축..내년 상업생산"

현대제철도 친환경 모빌리티인 전기차를 포함해 전기로 기반 선재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동화 트렌드에 맞춰 3세대 강판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내년 2분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설비는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2년에는 전기차 구동모터 부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기가파스칼(GPa)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첫 양산에 성공했다.

또한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체제인 '하이큐브'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당진제철소에 499MW(메가와트) 규모의 자가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하고 2028년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50 탄소중립 비전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저탄소 브랜드 지난해 하이에코스틸을 론칭했다"며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 구축과 저탄소 자동차용 고급강재 생산을 위한 투자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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