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2024] 삼성SDI도 출발선..K-배터리 '북미 장악의 해'

배터리 3사 올해 영업익 나란히 늘 듯
북미 생산능력 확대 가속..합작사 속속
삼성SDI "현지 공장 조기 가동 검토"
"전기차 수요 둔화 일시적..잠재력 높아"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1.03 10:53 | 최종 수정 2024.01.08 10:30 의견 0

세계평화의 모멘텀이 되는 한 해다.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의 인구가 유권자가 되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세계평화와 무관치 않다. 인플레이션은 진정될 것이며 금리인하 예측에 힘이 실린다. 거대 기술기업의 성장은 분야별로 세분화된 AI가 이끌 전망이다. 2024년은 팬데믹과 전쟁 등으로 침체됐던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한 해로 기대된다. 침체일로이던 경제 모멘텀이 될 해인만큼 기업들의 새해 기조도 힘차다. 분야별 기업들이 내놓는 2024년 사업 계획과 신년사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이 북미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각 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이 올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북미 시장을 적극 파고든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무리한 투자 속 내실 다지기와 정상화 과정일 뿐 계획과 방향을 유지하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로 지난해처럼 실적 우상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42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는 이 기간 1조8570억원이 예상된다. SK온은 적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는 3사 모두 날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일각에선 이들 배터리사가 6조원에 달하는 합산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흑자가 시급한 SK온의 경우 그간 수익성 발목을 잡던 수율이 개선되고 9000억원 규모의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덕을 받아 1조원 가량의 영업익이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북미 생산 능력 증대에 힘입어 약 2조원의 AMPC 공제액이 예상된다. 앞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AMPC 수혜로 각각 3769억원, 4267억원을 받아 실적 성장을 이뤘다. 아직 발표되지 않는 금액을 더하면 합산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미국 진출 후발주자인 삼성SDI는 공장 가동 시점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수혜가 전망된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 및 판매한 배터리 셀과 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셀 35달러/kWh·모듈 10달러/kWh)을 받을 수 있는 법 조항이다. 배터리 업계가 북미 장악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의 합작사 '얼티엄셀즈' 공장. (자료=얼티엄셀즈)

■ GM·포드·현대차 등 완성차 기업과 합작사 설립 속도

'배터리 맏형'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를 아랑곳 않고 미국 생산능력 확대에 고삐를 죈다. 현재 북미에서만 2개의 단독 공장과 6개의 합작공장을 건설하거나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배터리 제조사 중 최다 규모다.

현재 미국 미시간 단독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세운 얼티엄셀즈 1공장을 현지에서 가동하고 있다. 2공장 생산도 곧 본격화한다. GM과 미시간주 랜싱에 제3 합작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또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자동차와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SK온 또한 미국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 2022년부터 조지아주에 연간 22GWh(기가와트시) 생산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 및 포드와 총 4개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삼성SDI는 아직 북미 공장이 없어 AMPC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 1공장, 2공장을 각각 2025년, 2027년 완공할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SDI의 북미 1공장은 오는 하반기나 연말께 조기 가동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GM과 2026년 인디애나주 공장 완공도 앞뒀다. 또한 셀·분리막·전해액 공급사 북미 진출과 모듈 공정 현지화 등 미국 공략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합작사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은 여전하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는 일시적 현상일 뿐 당초 계획대로 생산능력 확대와 공장 구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온과 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자료=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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