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임 KB금융지주 '날치기·회전문'인사 논란..윤종규 회장 밀어주기 비판

송지수 기자 승인 2017.09.05 12:0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송지수 기자] KB금융지주 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날치기, 회전문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

KB금융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KB노동조합 협의회'는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이 취임하던 지난 2014년 9월 IR자료에 회장추천위원회가 후보군을 공개하고 주주나 노조 등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날치기'를 했다는 것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지난 4일 낸 성명서에서 “금감원 검사가 시작된 주말에 기습적으로 확대위원회를 개최하고, 1주일 사이에 사실상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며 “이번 확대위가 윤 회장의 연임을 위한 요식행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제왕적 CEO(최고경영자)의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KB노동조합 협의회는 5일 기자회견에서는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데 참여하는 것도 모자라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다시 회장을 선임하는 회전문 인사가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노조 협의회는 "현재 KB금융그룹의 가장 큰 문제는 제왕적 최고경영자와 사외이사가 회장의 눈치만 보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추천 방식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 협의회는 "회장 후보를 사무실에 앉아 헤드헌터로부터 추천을 받았다"며 "이렇게 선정된 외부 후보군 역시 퇴직 임원 5명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반면 KB금융은 논란이 되고 있는 회장 선임절차를 강행하고 있어 노조와 마찰이 불가피하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일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선정한 후보 23명(롱 리스트) 가운데 3명을 8일까지 추려 심층평가를 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윤종규 회장은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2092억원의 순이익으로 신한은행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최근 1년간 국민은행의 주가는 2배 가까이 올랐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은 4분기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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