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 칼 빼든 국민연금...바이오 주총 모든 안건에 반대표 던지기로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3.21 10:14 의견 0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선다. 연금은 3대 재벌 가운데 하나인 삼성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의 주총 안건 모두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예고했다. ( 자료=국민연금)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국민연금이 적극적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연금은 3대 재벌 가운데 하나인 삼성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의 경영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전문위)는 2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제6차 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제안한 주주총회 안건에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의 주주총회는 22일이다. 

삼성바이오가 제안한 안건은 구체적으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김동중) 재선임, 사외이사(정석우·권순조) 재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이다.  

국민연금이 모두 반대표를 던진 이유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분식회계 혐의로 제재를 받았다. 

특히 삼성바이오가 재선임 의견을 낸 김동중 경영자원센터장은 당시 증선위가 고의 분식시기로 결론을 내린 2015년에 재무 책임자였다. 또한 삼성바이오가 재신임하려는 사외이사 역시 경영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수탁자전문위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서는 증선위 감리 결과와 제재 조치의 취지 등을 고려했다"며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으로 3대 재벌(삼성, 현대차, SK) 경영에 올해 첫 제동이 걸리게 됐다. 국민연금이 그동안 받던 '주총 거수기'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의가 제안한 사외이사의 자격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총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현대차의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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