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 회장 '자산 50조 꿈' 열쇠 얻어..이차전지 법인 'LLBS' 주목

2030년 배전반 기반 '자산 50조' 도약 목표
이차전지 법인 LLBS 출범.."기업가치 재평가"
전구체 공장 연내 착공..2026년 양산 돌입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0.27 06:00 의견 0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8월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MOU에서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LS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자산 50조의 꿈'을 이뤄나갈 핵심 열쇠를 얻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 진출을 위한 신규 법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의 등장으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심의 미래 성장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LBS는 지난 24일 국내외 정부 당국에서 설립 승인을 받고 LS의 자회사가 됐다. 이로써 LS는 당초 수립했던 오는 2026년 초도 양산 계획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앞서 LS는 올해 6월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함께 양극재의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LLBS는 전구체 공장을 새만금 산단 5공구에 연내 착공해 2026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꾸준한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톤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총사업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배터리소재 자회사인 LS MnM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구 회장의 배전반 뚝심도 LLBS로 발휘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7월 "LS는 배전반이 이끄는 생태계 속 소재부품 영역에서 숨은 기회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초에는 '2030년 자산 50조원'의 글로벌그룹으로 도약하자는 '비전 2030'을 선포했다. 20조원 이상을 들여 탄소배출이 없는 전력과 배전반 등 미래성장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그의 주문대로 LS는 LS MnM과 LLBS 등을 앞세워 황산니켈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도 LLBS를 LS의 성장 전략 한 축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가 엘앤에프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사업에 진출했다"며 "전구체 2차 4만톤 생산능력 기준 8000억원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LS는 황산니켈과 전구체에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높고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이는 그룹의 핵심 역량인 제련과 소재, 에너지 기술에 부합하는 성장 전략으로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LS 관계자는 "(LLBS 설립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그 선행 물질인 전구체 분야에서 국내 배터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