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점포 매각 속도내는 롯데쇼핑, 롯데百 센텀시티점 매각 검토 中

포항 지곡 롯데마트 922억원 등 연내 매각만 1023억원
롯데百 센텀시티, 매각 가능성 쏠려..2000~3000억원 고려
매각예정자산 처분 속도..자산 재평가 기대감도 상승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1.25 10:55 | 최종 수정 2024.11.25 11:00 의견 0

롯데쇼핑이 최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자료=롯데쇼핑)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자산 재평가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매각이 가능한 자산들을 먼저 처분해 빠르게 자금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을 검토 중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롯데쇼핑이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자산 합계는 1023억원에 달한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달 15년만에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재평가 대상 토지자산은 7조6000억원 규모다. 자산 재평가를 통해 부채 비율을 줄여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고 이를 통해 해외사업 및 신사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빠르게 매각이 가능한 자산들을 먼저 처분하고 있다. 상반기 롯데쇼핑은 포항 지곡단지 내 9667㎡ 규모 롯데마트 부지와 인접 5962㎡ 주차장 부지를 동반 매각하며 922억원 규모에 매각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영업종료 승인·부동산 매각 결정 등에 따라 슈퍼사업부 3개점 204억원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이중 2개점을 올 상반기 103억원에 우선 매각했다.

업계는 그간 롯데쇼핑 측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리뉴얼을 위해 지자체에 지구단위 계획용도변경을 신청하는 등 자구책 강구 의지를 보였지만 아직 통과되지 못하고 있어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점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방안을 여러 방면에서 살펴보고 있다”며 “매각도 하나의 방법으로 검토할 뿐”이라고 밝혔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던 센텀시티점은 매각 후 폐점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 때 3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은 현재 매출이 1300억원대로 절반 이상 감소한 상태다.

앞서 2023년까지 동부산과 김해점 등을 증축 및 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비효율 점포 대상 재조정 검토를 거치며 지난 6월 마산점 영업도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투자업계는 롯데쇼핑이 현금창출력대비 차입금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있지만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자산 매각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리스크가 터질 여지는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3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2조8500억원에 달해 내년 만기될 단기차입금 2조7500억원을 감내할 수 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분기 기준 1조원을 넘겼다.

여기에 상반기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된 롯데마트 포항점을 시작으로 연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WJA 매각까지 성사된다면 롯데쇼핑은 한번에 3000~4000억원 규모 유동성 숨통이 트이게 된다.

롯데쇼핑 측은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은 4개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소비 위축에도 흑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오는 26일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가 모두 참여해 기관투자자 대상 IR을 진행한다. 해당 IR에서는 최근 발발한 유동성 위기설에 대응하고 미래사업 방향성을 소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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