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애플이 아이폰 15시리즈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선 가운데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지난 12일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한 후 22일부터 북미 등 40개 국가 및 지역에 우선 출시했다.
특히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텃밭인 한국에서의 점유율 변화가 업계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아이폰 15시리즈를 둘러싼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3%로 1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4%p(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전년 대비 2%p 증가한 34%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15 시리즈는 오는 13일 한국에 출시된다. ‘아이폰 충성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과열’ 등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의 고급 모델이 쉽게 과열돼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15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 맥스에 대한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거나 전화 통화나 페이스타임 등을 할 때 기기의 뒷면이나 측면이 금세 뜨거워진다면서 그에 따른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주력 제품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가지고 있다.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프로와 프로 맥스는 애플의 주력 제품이다.
애플 측은 아이폰 15시리즈의 과열 논란이 커지자 이례적으로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최신 iOS 17 소프트웨어의 버그와 일부 타사 앱으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기기 설정과 사용자 데이터 복원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처음 며칠 동안 기기가 뜨거워질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애플은 지난 4일(현지시간) 아이폰 운영체제 iOS 17.0.3을 배포한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iOS 17.0.3가 아이폰15 프로·맥스의 과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iOS 17은 애플이 지난 18일 새 아이폰 출시와 함께 배포한 최신 운영체제로, iOS 17.0.3은 일부 기능이 추가된 버전이다.
애플이 iOS 17.0.3를 출시하면서 과열 이슈가 수그러들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BMW 차량에서 무선 충전 시 NFC칩 고장 논란도 제기됐다.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아이폰15 일부 사용자들이 BMW 차량의 무선 충전 패드로 충전한 후 데이터 복구 모드로 전환되고 기기 재부팅이 이뤄지면서 아이폰15의 NFC 칩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의 NFC칩은 애플페이(Apple Pay)와 디지털 자동차 키와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아이폰 15시리즈는 앞서 티타늄 소재 적용과 관련해 제품 내구성이 약하다는 지적과 더불어 성능과 변색, 배터리 과소모 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샘모바일은 “갤럭시S23 울트라의 GPU 성능은 20번의 그래픽 테스트 이후 28% 감소한 반면,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한 번 테스트 이후 22% 떨어졌다”면서 “갤럭시S23 울트라의 GPU는 아이폰15 프로 맥스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iOS 17 업데이트 이후 많은 아이폰 유저들이 배터리가 이전보다 훨씬 빨리 닳고 있는 현상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맥루머스는 티타늄 소재 도입과 관련해 이 소재가 피부의 기름과 맞닿을 경우 일시적으로 색상이 변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슈는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애플 주식을 대량 매각한 사실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쿡 CEO의 자사주 매도 사실을 알렸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쿡 CEO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총 328만주였다. 쿡 CEO는 최근 51만1000주를 매각해 8770만 달러를 현금화했다고 신고했다. 세후로는 4150만 달러(562억원)에 달한다.
2021년 8월에는 보수로 받은 애플 주식 500만여주를 대부분 매각해 7억5000만 달러(당시 약 8721억원) 이상을 현금화한 바 있다. 쿡 CEO가 이번에 주식을 매각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 주식은 지난 7월 198.23달러까지 뛰어올랐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최근에는 10% 이상 떨어진 1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