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배달대행업체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이 전기 바이크 보급 및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 로지올은 선제적인 전기 이륜차 기술력을 도입해 브랜드 경쟁력 및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배달대행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업계 1위를 굳히기 위한 토대를 다진다는 포부다.
지난 24일 로지올은 서울시 금천구 시흥대로에 위치한 닷스테이션 독산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친환경 전기 이륜차 소개하고 배터리 스왑스테이션(BSS) 플랫폼을 시연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닷스테이션’은 지난해 이륜차렌트 기업 ‘바이크뱅크’에서 100% 출자해 만든 자회사로, 바이크뱅크와 로지올은 모회사였던 퀵서비스 기업 ‘인성데이타’에서 지난해 별도법인으로 분리돼 수평구조를 이루고 있다.
닷스테이션은 글로벌 이륜차 기업 ‘고고로’와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닷스테이션은 로지올과 손잡고 고고로의 전기 이륜차 교체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닷스테이션은 전기 이륜차 판매와 BSS 설치 및 운영을, 로지올은 생각대로 지역사업자를 대상으로 고고로 전기 이륜차 전환을 독려하고, BSS 설치 지원에 나선다.
로지올이 전기 이륜차 보급에 나선 이유는 친환경 모빌리티를 신성장동력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전기 이륜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74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탄소 배출 감소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전국 지자체는 지속가능한 물류 시장 개편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배달용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100%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내연기관 이륜차는 차치하더라도 새로운 이륜차 이용에 대한 허가를 사실상 내주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현재 전국 생각대로는 전국 1250여개의 지점과 6만3000여명의 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배송 인프라를 전기 이륜차로 전환할 경우 탄소배출 감소는 물론 소음 발생을 최소화해 환경 공해를 줄일 수 있다. 또 라이더의 차량 유지비 감소를 유도하는 상생 효과도 기대된다.
대만 전기 이륜차 1위 기업 고고로는 대만 전역에 2500여개 이상의 거점과 2700여개의 BSS를 구축한 ‘전기 이륜차계의 테슬라’로 통한다. 관련 업력은 약 10년이다. 현재 국내외로 개발 중인 전기 이륜차 기업과 비교해 우수한 기술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10년간 배터리 폭발 및 클레임 발생 건수가 0건일 정도로 내구성과 안정성을 갖췄다.
닷스테이션 독산 황재하 대표는 “기존의 배달 대행지점은 관제용 업무 공간으로 차고지와 비슷하게 생겨 어둡고 폐쇄적이다. 이런 공간을 전시와 체험, 수리 및 업무 휴식 등이 가능한 복합 서비스 공간으로 전환해 라이더가 편하게 쉬고 업무를 볼 수 있는 미래형 모델의 인프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라이더와의 상생을 위해 친환경 배송 인프라 구축을 선도하고, 고고로 중심의 모빌리티 생태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대로와 닷스테이션은 연내 서울 및 수도권에 100기 이상의 BSS를 설치할 계획이다. BSS는 전기 이륜차의 연료가 되는 전기 배터리를 교환하는 시스템으로, 차량 1대에 배터리 2개를 장착해 사용한다. 배터리 교체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30초다. 하나의 BSS는 총 28구의 배터리를 보유해 이륜차 14대의 배터리 교체가 동시에 가능하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에는 42기의 BSS의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로지올이 전기 이륜차 교체 보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배달대행 업계에서의 차별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달대행 플랫폼 업계는 이렇다 할 차별화 전략 없이 비등비등한 수준의 전략만 내세우고 있다. 로지올이 전기 바이크 기술력을 토대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유입을 창출할 경우 브랜드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로지올 관계자는 “생각대로 라이더를 대상으로 전기 이륜차를 교체 보급하는 게 목표다. 고고로 전기 이륜차는 타사 제품에 비해 내구성이나 기술력은 우수한 반면 유지비를 적다. 이 같은 강점으로 라이더의 교체를 유도할 것”이라며 “단순 친환경 사업뿐 아니라 생각대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라이더의 플랫폼 이동을 유도해 배달대행 시장의 독보적인 1위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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