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혁신 UP”..LG전자 미래 청사진

‘UP가전 2.0’으로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초개인화·맞춤형 가전으로 확장한 홈 솔루션 제시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7.26 07:02 | 최종 수정 2023.07.26 07:06 의견 0
LG전자는 25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UP가전 2.0’ 공개했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제품과 제조경쟁력을 넘어 고객 가치 경험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마트 홈 솔루션 컴퍼니로의 첫걸음.”

LG전자의 새로운 지향점은 ‘나에게 맞는 가전, 초개인화’다. 제품 중심 사업에서 서비스 결합 구독 사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서비스 기반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UP가전 2.0’은 이러한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의 전환을 위한 과감한 혁신의 시작점이다.

앞서 지난 12일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고객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미래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변곡점으로 꼽은 서비스화(Servitization)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바로 ‘UP가전 2.0’이다.

UP가전 2.0은 개인에게 최적화된 제품이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가전의 서비스화’를 위한 초석이다.

LG전자는 25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UP가전 2.0’ 공개했다. 핵심은 생활가전 사업을 기존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구독 등 무형(Non-HW)의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것이다.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고객의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를 목표로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3가지의 솔루션을 제안했다. 가전에 특화된 AI칩 및 OS(운영체제)를 통한 초개인화, 제품 케어십 서비스는 기본이고 가사 관련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연계해 가사 부담 최소화, 사용 기간부터 제휴 서비스까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구독 사업 등이다.

‘UP가전 2.0’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가 맞춰지는 ‘초개인화’된 가전이 초점이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지속 추가하는 1세대 UP가전보다 한층 진화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LG전자는 가전이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으로까지의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업무 제휴를 강화할 방침을 내놨다. LG전자는 제품에 관련된 서비스부터 연계하고 점차 고객의 생활 전반을 케어하는 서비스까지 지원하도록 제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가전의 초개인화를 위한 구매 방식의 다변화 차원에서 구독 방식을 새롭게 도입한다. 기존 렌탈은 오는 3분기부터 구독과 통합 운영될 방침이다.

임정수 LG전자 H&A 구독사업담당 상무는 “LG전자는 이미 기존에 렌탈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론칭 사업의 가장 특징은 개인화된 서비스 강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점”이라면서 “기존 렌탈에서 제공되던 케어 서비스를 비롯해 제휴 서비스 등을 추가로 혜택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의 향후 사업 방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한번 팔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 사업을 구독으로 주력하고 바꾸는 이유”라면서 “빠른 시간 안에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속적인 고객 혁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시간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25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UP가전 2.0’ 공개했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


무엇보다 이번 UP가전 2.0의 특징은 많은 고객들이 내게 필요한 앱을 원하는 대로 설치하고 삭제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편리한 경험을 가전에서도 누리고 싶어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3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거쳐 스마트 가전용 AI칩 ‘DQ-C’와 가전 OS(운영체제)를 자체 개발했다. DQ-C 칩 기반의 가전 OS가 탑재된 UP가전 2.0은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것은 물론 추가한 기능 중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손쉽게 지우며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

특히 DQ-C 칩은 제품 제어기능과 UX(User Experience)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앱처럼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자유롭게 추가 및 삭제하도록 지원한다. 고객이 OS가전을 내게 딱 맞게 초개인화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탑재해 딥러닝 알고리즘 처리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음성인식, 인공지능 제어의 정확도 및 처리 성능 등을 높일 수 있다. 가전 OS는 이날 UP가전 2.0으로 출시되는 세탁기와 건조기에 첫 적용된다.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4종을 UP가전 2.0으로 출시하고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박태인 LG전자 H&A 스마트제어연구소장 상무는 “DQ-C 칩은 LG가전이 초개인화, 서비스화를 위해 어떤 제품이 어떤 진화를 해야 하는가의 고민으로 시작해 개발됐다”면서 “미래 가전에 필요한 기능과 성능을 고민하면서 자연스레 OS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앱을 선택하고 삭제할 수 있는 경량화로 모든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전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류재철 사장은 “가전 전용 OS와 전용 칩을 개발한 이유는 가전은 가격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자체 칩 개발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일환”이라면서 “새로운 OS와 DQ-C 칩이 적용됐다고 해서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류 사장은 “UP가전 2.0은 가전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서비스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는 시발점”이라면서 “초개인화와 서비스화를 통해 스마트홈 솔루션을 만들어갈 것이며 제품 업그레이드에서 고객의 삶 업그레이드로 고도화된 혁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가전을 만드는 회사’를 넘어 서비스, 구독, 무형(Non-HW)의 스마트한 서비스까지, LG전자가 가전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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