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SU7 울트라'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 쥔 회장과 만남을 가진 것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회동은 두 기업 간 전기차 부문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재용 회장은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에서 레이 쥔 회장을 만났다. 회동이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에서는 경쟁 관계인 두 기업이지만, 전기차 부문에서는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출발해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첫 전기차 SU7을 출시해 13만대 이상 판매하며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는 전기차 인도량 목표를 35만대로 상향 조정했으며 2027년부터는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에서 레이 쥔 회장을 만났다. (자료=연합뉴스)

"껍데기 빼곤 다만든다"..삼성의 전기차 핵심부품 사업 확장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 자회사인 하만을 통해 자동차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며 지난해 기준 14조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번 회동을 통해 샤오미 전기차에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열렸다.

삼성은 전기차 핵심 부품 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32%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으로 미국에 35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슈퍼 프리미엄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차량용 반도체, OLED 디스플레이 등 전장 부품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장 조사기관들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러한 시장 전망에 대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은 GM과의 합작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한국의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주목받고 있다. 샤오미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부품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용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달 고등법원에서 2015년 삼성 계열사 합병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첫 해외 행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전자제품 사업 모두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가운데, 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는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