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요 붙었다" 서울 분양 잇따라 '성공'..비서울·지방은 '찬바람'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214가구 모집에 2430명 청약, 경쟁률 11.4 대 1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 청약, 경쟁률 198.8대 1
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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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15:44 | 최종 수정 2023.03.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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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3월 들어 올해 첫 분양을 시작한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높은 경쟁률로 청약신청이 마감돼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외곽과 지방은 여전히 심각한 미분양이 발생해 청약온기가 확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일 1순위 분양한 서울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청약해 경쟁률 11.4 대 1를 기록했다. 모든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곳 분양가는 인근 시세 대비 크게 낮지 않다는 게 현지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었다. 그러나 실거주뿐 아니라 투자수요가 더해지면서 1순위 마감됐다는 평가다.
이곳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 59㎡ 타입 6억1288만~6억5329만원, 전용 70㎡ 7억2889만~7억3125만원, 84㎡는 8억5315만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아파트 가격이 추가 하락한 점과 지하철 역에서 다소 거리가 떨어진 입지를 감안하면 1순위 마감은 크게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근의 역촌동 '역촌센트레빌'(2011년 입주)은 전용 85㎡ 지난해 2월 8억5000만원 최고가다. 지난해 9월 8억원에 거래된 이후 거래가 없다.
응암역 도보거리 역세권이며 비교적 최근에 입주한 '응암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2019년 입주)는 전용 60㎡이 지난해 6월 7억5500에 거래됐다. 2021년 9월 8억4700만원이 최고가에서 하락했다.
지난 7일 1순위 접수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청약해 단순 평균 경쟁률 198.8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A가 253.2대 1로 최고경쟁률이었고 59㎡B 165.2대 1, 59㎡C 130.9 대 1이었다. 전용 84㎡는 ▲A타입 124.9 대 1 ▲B타입 71.7대 1 ▲C타입 81.39 대 1이었다.
공급물량이 적었지만 예상외에 높은 청약경쟁률에 서울 분양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서울외 수도권과 지방은 일부 인기 단지를 제외하면 미분양이 심각한 상태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접수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총 1548가구 공급 중 80명만 접수했다. 전용 84㎡A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54명이 청약했고 나머지 평형은 대부분 10명 미만이었다.
경북 경산시 '경산서희스타힐스'는 64가구 모집에 전평형 1순위에서 아무도 청약하지 않았고 2순위에서만 5명이 쳥약했다. 이곳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 84㎡가 4억7300만원이고 전용 73㎡도 4억원이 넘는다.
최근 지역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분양권 시세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태에서 실거주 수요조차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 '담양센트럴파크 남향휴튼'은 71가구 모집에 10명만 청약했다. 전용 84㎡만 1순위에서 3명, 2순위에서 7명 청약했을 뿐 전용 107㎡타입에는 아무도 청약하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1순위 청약접수한 경기 수원시 '수원성 중흥S클래스'도 516가구 모집에 502명이 청약해 대부분 평형이 미달됐다. 인천 미추홀구 '더샵아르테'는 687가구 모집에 450명이 청약해 일부 평형을 제외하고 미달됐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서울 지역 분양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분양단지의 입지와 가격경쟁력 때문으로 보이고 청약시장이 전체적으로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경기 외곽과 지방의 경우 서울과 달리 투자수요가 붙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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