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평택화양 청약 '썰렁'..영등포자이 디그니티 5000명 몰려

인근 시세 비교해 '냉정한' 청약..발코니 확장 옵션가격 높인 '꼼수' 안 통해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3.07 10:51 | 최종 수정 2023.03.07 11:03 의견 0
힐스테이트 평택화양 투시도 [자료=현대엔지니어링]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3월 수도권 분양이 본격화됐지만 분양가가 높은 단지는 예비청약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았다. 반면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된 서울 일부 단지는 특별공급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 대조를 보였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평택화양'은 특별공급 819가구 가운데 23명이 청약하는데 그쳐 0.028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신혼부부 특별공급 312가구 모집에 7명밖에 청약하지 않았다. 생애최초, 기관추천은 각 155가구 모집에 7명과 1명이 청약하는데 그쳤다. 155가구를 모집하는 다자녀가구와 45가구를 모집하는 노부모부양은 단 한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힐스테이트 평택화양은 2만여 가구 규모의 화양 도시개발지구에 들어서는 단일 브랜드 단지다. 그러나 인근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한 단지들은 최저 0.1대 1의 분양 경쟁률로 미분양이 발생해 현재 선착순 분양을 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평택화양은 전용 84㎡타입 분양가(최고가 기준)가 4억2010만~4억2790만원, 76㎡타입은 3억9180만원, 72㎡타입은 3억7150만원이다. 이 지역에 쌓인 미분양 물량을 의식한 듯 분양가를 낮춰 공고했지만 발코니 확장에 최고 3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청구해 논란이 됐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투시도 [자료=GS건설]

반면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특별공급 87가구 모집에 총 4995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57.4대 1이다. 전용 59A㎡에는 생애최초 3가구 모집에 1776명이 몰려 경쟁률 592대 1이었다. 전용 59B㎡의 경우 생애최초 4가구 모집에 1471명이 몰려 36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전용84㎡ 분양가가 11억6600만~11억7900만원, 59㎡타입은 8억5800만~8억6900만원이다.

같은 양평역 역세권의 인근 아파트와 비교해 보면 양평역월드메르디앙은 전용 84㎡타입이 지난해 6월 10억원에 거래된 게 마지막이다. 이곳은 2005년 입주한 구축이다.

그 옆에 있는 양평동3가 삼천리는 2000년 입주했다. 지난해 4월 11억원에 직거래 됐다.

신축 시세를 가늠할 수 있는 단지는 2021년 입주한 영등포중흥S클래스다. 전용85㎡가 지난해 3월 13억원에 거래됐다.

이를 종합하면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주변 소규모 단지의 구축 가격과도 큰 차이가 없어 분양가 경쟁력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서구 등촌지와인은 특별공급 71가구 공급에 68명이 청약해 0.96 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생애최초 59타입은 4가구 모집에 41명이 청약해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그러나 노부모 부양엔 1명도 청약자가 없었고 다자녀 가구 13가구 모집에 1명, 신혼부부 27가구 모집에 11명이 청약하는데 그쳤다.

이곳 분양가는 전용 84㎡ 11억9000만원, 77㎡ 8억9800만원, 74㎡ 8억6500만원, 59㎡ 7억7320만원 등이다.

주변 지역은 대부분 아파트단지가 1990년대 지어진 구축이다. 비교적 최근에 입주한 e편한세상염창(2019년 입주)은 전용 84㎡가 지난해 11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돼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목동롯데캐슬위너(2005년 입주)는 전용 60㎡가 지난해 9월 9억원에 거래돼 2021년 10억40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하락했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3월 분양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분양을 앞둔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들이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양극화된 청약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주변 시세 대비 적정한 분양가 책정 여부와 지역 내 교통 혹은 개발호재 여부에 따라 단지 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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