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분양, 인근 시세 비교해 보니..'가성비' 있지만 '수요'가 문제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전용 84㎡ 11억6600만원..인근 아파트 13억 실거래
힐스테이트평택화양 전용 84㎡ 4억2010만..인근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2.28 06:00 | 최종 수정 2023.03.07 10:26 의견 0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투시도 [자료=GS건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수도권에 3월 첫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 가운데 인근 시세 대비 '가성비'가 있는 단지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미분양이 속출하자 시행사 등이 분양가를 정하는데 보다 신중해 졌고 시장은 규제완화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오는 6일 분양하는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전용84㎡ 분양가가 11억6600만~11억7900만원, 59㎡타입은 8억5800만~8억6900만원이다.

같은 양평역 역세권의 인근 아파트와 비교해 보면 양평역월드메르디앙은 전용 84㎡타입이 지난해 6월 10억원에 거래된 게 마지막이다. 이곳은 2005년 입주한 구축이다.

그 옆에 있는 양평동3가 삼천리는 2000년 입주했다. 지난해 4월 11억원에 직거래 됐다.

신축 시세를 가늠할 수 있는 단지는 2021년 입주한 영등포중흥S클래스다. 전용85㎡가 지난해 3월 13억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이후 거래가 없어 최근 1년간 급락세를 반영하진 못했다.

이를 종합하면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주변 소규모 단지의 구축 가격과도 큰 차이가 없어 분양가 경쟁력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급락세와 수요위축이 어떻게 반영될지가 미지수다.

서울 강서구 등촌지와인은 전용 84㎡ 11억9000만원, 77㎡ 8억9800만원, 74㎡ 8억6500만원, 59㎡ 7억7320만원 등이다.

이 지역은 대부분 아파트단지가 1990년대 지어진 구축이다. 비교적 최근에 입주한 e편한세상염창(2019년 입주)은 전용 84㎡가 지난해 11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돼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목동롯데캐슬위너(2005년 입주)는 전용 60㎡가 지난해 9월 9억원에 거래돼 2021년 10억40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하락했다.

이런 현지 시세로 볼때 등촌지와인의 분양가는 상대적인 가성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힐스테이트평택화양 전용 84㎡타입 분양가(최고가 기준)가 4억2010만~4억2790만원, 76㎡타입은 3억9180만원, 72㎡타입은 3억7150만원이다.

인근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들을 보면 e편한세상평택라씨엘로는 84㎡타입 분양가가 4억5270만원이다.

힐스테이트평택화양이 이 단지보다 분양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낮다. 그러나 e편한세상 84㎡A·B타입 경쟁률은 각 0.25대 1, 0.1대 1로 대량 미분양이 발생했다.

e편한세상평택하이센트도 84㎡ A·B 타입 분양가가 각 4억5270만원이었으나 각 경쟁률은 0.33대 1, 0.14대 1로 미분양이었다.

미분양이 난 두개 단지는 지난해 7월 분양했다. 지금보다 청약시장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힐스테이트평택화양의 가격 경쟁력만으로 청약 성공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