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자료=신세계]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세계 1위 백화점 신세계 강남점이 올해 매출 3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017년 백화점 업계 ‘왕좌’에 오른 이후 6년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코로나로 백화점 업계 전반의 업황이 주춤했던 당시에도 꾸준히 성장한 신세계 강남점은 작년 매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 강남점 매출 및 신장율 추이

■ 후퇴 없는 ‘완승’ 기록..신세계 강남점, 불황도 못 막는 성장세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은 전년 대비 13.9% 성장한 매출 2조839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021년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로 단일 점포 기준 전 세계 백화점의 선두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2022년 매출 규모를 더욱 확대하면서 매년 역대 최고 매출을 돌파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이 국내 1위에 오른 이후 역대 매출액(성장률)은 ▲2017년 1조6621억원(17.1%) ▲2018년 1조8030억원(8.3%) ▲2019년 2조373억원(14%) ▲2020년 2조394억원(5.5%) ▲2021년 2조4940억원(22.3%)로 집계됐다.

신세계 강남점 1등의 역사는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최대 규모 프리미엄 백화점’을 목표로 강남점의 신관 증축 및 리뉴얼을 진행했다. 특히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비롯한 명품 입점 및 명품관 도입해 고급화에 주력했다.

리뉴얼 효과에 힘입어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019년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은 코로나 대유행 초기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은 물론 백화점 업계 전반이 침체했던 지난 2020년에도 성장을 지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오프라인이 3.6%, 백화점 업계 전체 매출은 9.8% 감소했다. 당시 업계 2위였던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매출도 각각 14.8%, 3.3%로 역성장했다. 반면 신세계 강남점은 소폭이긴 하나 매출이 5.5% 성장하며 1등의 저력을 과시했다.

규모가 커진 만큼 성장률은 둔화되는 모양새지만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왕좌를 지켰다. 다만 상위 10위 백화점 중 최대 신장률(21%)을 기록한 롯데 잠실점(2조5982억원)이 그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두 지점의 매출 격차는 2021년 약 3000억원대에서 작년 약 2000억원대로 줄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자료=연합뉴스]

■ 정유경의 ‘지역 1번점’ 통했다..점포 수 보단 거점 ‘대형화’

신세계백화점의 약진은 정유경 백화점 총괄사장의 ‘지역 1번점’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총괄사장은 취임 이후 명품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역마다 초대형 점포를 세우는 1등 전략을 유지했다. 또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매장 구성을 리뉴얼하는 ‘재단장’ 전략이 뒷받침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주요 명품관을 2~3층에 걸쳐 배치했다. 통상 백화점 1층은 고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얼굴’로 명품매장 등이 집중 배치돼 이미지 고급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신세계 강남점은 ‘1층=명품’ 공식을 깨고 2층 전체를 명품관으로 구성했다. 실제로 강남점 2층에는 3대 명품 브랜드 ‘에루샤’와 주얼리 4대 브랜드(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반 클리프 앤 아펠)이 입점했다.

대신 1층은 국내 최대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위치한 명품 전용 팝업 공간 ‘더 스테이지(The Stage)’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이색 협업 등을 통해 명품 고객을 한데 모으고 있다. 작년에는 1·2층의 중층인 ‘메자닌 층’에 신세계 갤러리를 오픈해 전시 감상 및 미술 쇼핑 공간을 조성하고 영패션 전문관인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열어 MZ세대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이 같은 배경을 토대로 올해 신세계 강남점의 ‘3조원 클럽’ 가입에 대한 기대가 실린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021년 7월 매출 부진으로 면세점 매장을 철수하면서 약 3000평 정도의 추가 공간이 확보된 상태다. 올해도 작년과 유사한 10%대 성장률을 보일 경우 매출 3조원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강남점은 여성, 남성 등 명품 카테고리가 세분화돼있다. 타 백화점에 비해 명품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뒤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