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키덜트(어린이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 트렌드가 확대되며 패션업계에서 캐릭터 등 다양한 지적재산(IP)과 협업한 콜라보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파오 콜라보 잠옷 (자료=스파오 홈페이지)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 스파오는 담곰이, 망그러진 곰, 산리오 캐릭터즈, 마루는 강쥐 등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게임 캐릭터 ‘앙상블 스타즈’와 협업한 상품은 오픈런(영업 전부터 줄 서는 현상)까지 발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스파오의 협업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650억 원을 기록했다.

스파오는 ‘콜라보셀’이라는 독립 조직을 운영하며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신 트렌드와 고객 수요가 높은 IP를 발굴하고, 매달 2~4개의 신규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협업 특화 매장인 스파오 강남 2호점을 오픈하며 키덜트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LF의 헤지스 역시 피너츠의 스누피와 디즈니의 곰돌이 푸 등과 협업한 상품을 출시했다. 스누피 협업 제품은 출시 두 달 만에 고객들이 3~5개의 제품을 종류별로 구매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으며 곰돌이 푸 협업 상품은 한 고객이 45개를 구매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에버랜드와 협력해 판다 가족 ‘바오패밀리’를 모티브로 한 협업 상품을 두 차례 출시했다. 2023년 11월 첫 출시된 상품군은 반소매 티셔츠, 파자마, 쇼퍼백 등이 90% 이상 판매됐으며 작년 10월 출시된 상품군도 스웨터와 스웨트셔츠 등이 80% 이상 판매율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바오패밀리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담은 디자인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