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산업 정체기 돌파를 위해 국내 통신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KT가 AI 관련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AICT라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겨 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기술과 조직, 기업가치 측면에서 조명한다. <편집자 주>

KT가 AICT 전환이라는 비전에 발맞춰 조직을 재정비했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KT가 비통신 분야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를 비롯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사업들을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상태다. 몸집은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으로 해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AI에 역량 집중..B2B 사업 속도

KT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AI 기반 B2B 사업 강화를 강조해 왔다. 이에 발맞춰 2025년 조직개편에서는 기존 B2B 사업을 담당했던 엔터프라이즈부문에 전략·신사업부문을 병합했다. 동시에 클라우드·AI·IT 분야 전문가들을 모았던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확대 재편해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을 신설했다.

전략·사업컨설팅부문 산하에는 ▲AX 전략사업 발굴·제안·수행 지원 역할을 하는 GTM본부 ▲차세대 IT 프로젝트 이행 등을 맡는 TMO본부 ▲마이크로소프트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SPA본부 등 세 조직을 뒀다.

특히 두 부문에 MS 임원 출신 인재들을 배치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KT는 올해 첫 인사발령을 통해 한국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사업 리드였던 전승록 상무를 전략·사업컨설팅부문 GTM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한국MS에서 엔터프라이즈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았던 김원태 전무를 엔터프라이즈부문 전략고객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으며 SPA본부 수장으로는 애저 비즈니스 그룹 총괄이었던 송승호 상무를 임명했다.

KT클라우드도 클라우드 및 DC(데이터센터)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클라우드본부 수장으로는 카카오에서 클라우드와 AI SaaS 부문장을 역임했던 공용준 본부장을 영입했으며 DC본부장에는 LG CNS와 세빌스코리아 등을 거친 허영만 본부장을 합류시켰다. 동시에 내부 조직개편으로 M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KT클라우드 최지웅 대표가 지난해 11월 ‘KT클라우드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서 기술전문 회사로의 도약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KT클라우드)

■ 미디어 역량 결집..통신인프라 개편 완료

미디어 분야에도 변화를 줬다. 커스터머부문 산하에 있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분할해 미디어부문으로 재편한 것이다. 기존 핵심사업 중 하나였던 IPTV를 비롯해 KT스카이라이프·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등 그룹 내 미디어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관련 역량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세부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트워크 인프라의 경우 KT넷코어와 KT P&M 설립을 완료하며 지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인력구조 개편을 마무리했다.

두 신설법인은 출범 초기인 만큼 기존 사업의 안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KT넷코어는 기존 선로설계·공사·유지보수를 비롯해 파트너사 업무 지원까지 수행하는 자회사로 향후 공공사업 수주와 외부 감리 등 그룹 외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KT P&M은 통신국사 전원시설 관리 및 마이크로웨이브 운용을 담당한다.

인력구조 개편에 따라 총 1723명의 본사 직원이 두 자회사로 이동했으며 신입·경력직 모집에는 3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T 측은 "시장 임금체계와의 격차로 인해 신입사원 채용이 불가능했던 문제를 해소해 네트워크 관리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면서 "신규 인력에 전문성을 전수하고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 환경과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네트워크 품질 유지와 향상을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