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라 경기가 침체되면서 실적 악화 기로에 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북미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크라스마스로 이어지는 대형 쇼핑 시즌을 앞두고 판매량을 빠짝 높인다는 전략이다.
■ 3분기 TV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LG전자
1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돈다. 아직 구체적인 실적 발표 전이어서 부문별 상세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TV 판매의 부진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데다 경기 둔화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대표적 프리미엄 TV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4분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은 22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4분기 북미(88만5300대)와 유럽(133만2300대) 시장에 총 221만7600대의 올레드 TV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전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 예상치가 291만9600대인 점을 고려하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 수요는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거거익선(巨巨益善)'이라 불리는 초대형 TV 선호도도 지속될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4분기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을 총 96만8300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75만8800대)보다 27.6%나 증가한 수치다. 또 2년 전(50만1300대)과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월드컵·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에 프리미엄 TV 판매 집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런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 대화면·프리미엄 TV에 마케팅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개최되는 시기에 초대형 TV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향도 이런 대화면·프리미엄 TV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TV 등 주력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간다. 지난해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89·101인치 모델을 선보여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또 월드컵 시즌을 맞아 다음 달 30일까지 디지털프라자,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상판매를 시행한다.
온라인에서는 이달 말까지 TV와 프로젝터 제품 대상으로 'SPOTV' 프리미엄 이용권 지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선보인 97인치 올레드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 이 제품은 4K 해상도에 가장 큰 올레드 화면을 적용해 화질과 대화면을 모두 잡고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고, 2채널 음원을 가상의 7.1.2채널 입체음향으로 변환해 제공한다.
지난달 말 출시한 LCD TV 라인업 중 프리미엄 라인인 LG QNED MiniLED 라인업은 65인치 한 제품을 제외하면 75·86인치 등 초대형 모델 위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다음 달 말까지 '올레드로 올-레디(All-ready)! 빅토리 코리아 대축제' 판촉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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