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 올리고 데이터 14GB 더..SKT, 5G 중간요금제 8월 출시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7.12 09:53 의견 0
지난 11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SK텔레콤이 고객 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5G 신규 요금제(중간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가격 인하 폭이 그리 크지 않고 데이터 증가분이 많지 않아 실효성이 적다고 벌써부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1일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5G 중간요금제 구성안을 제출했다. 해당 요금제는 서민 통신료 부담을 완화한다는 취지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지난 11일 만난 자리에서 '5G 중간요금제'의 조속한 출시를 당부한 사안이기도 하다.

현재 5G 요금제는 이통사에 따라 10~12GB(5만5000원)와 110~150GB(6만9000원~7만5000원)로 양분돼 있다. 또 실제 5G 요금제 이용자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23~27GB 수준으로 알려져 이 두 요금제 사이에 위치한 중간 구간의 요금제 출시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줄곧 제기돼 왔다.

LTE 요금제보다 비싼 5G 요금제는 출시 초부터 이용자들로부터 가격이 부담되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미 5G 가입자 수가 2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메인 회선으로 굳어졌지만 LTE 요금제보다 비싼 요금이 부담스럽고, 속도가 빠르다고 하지만 월 10만원이 넘는 5G 완전무제한 요금제가 아니면 사실상 매월 제공되는 데이터량이 제한적이어서 OTT 스트리밍 서비스도 마음껏 즐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슬림(5만5000원, 10GB 제공)/5GX 레귤러(6만9000원, 110GB 제공)/5GX 레귤러플러스(7만9000원, 250GB 제공)/5GX플래티넘(12만5000원, 무제한 데이터 제공)으로 구성된 5G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가 슬림이고 데이터가 12GB 밖에 안 된다. 여기서 데이터가 110GB나 되는 한 단계 위 5GX 레귤러 요금제는 슬림보다 1만4000원이 더 비싸다.

SK텔레콤은 이 중간 요금제 개념으로 4000원가 데이터 14GB를 각각 늘린 5만9000원, 24GB 요금제를 신설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화질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어 이 요금제로는 동영상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없다.

일례로 넷플릭스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3시간가량 동영상 시청 시 약 1GB의 데이터가 소진된다. 24GB의 용량으로는 넷플릭스 등 OTT 시청과 웹서핑, 앱 다운로드, 온라인 게임 플레이를 여유롭게 즐기기는 어렵다. 마음 편히 데이터를 쓰기 위해서는 6만9000원짜리 5GX 레귤러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요금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결국 SK텔레콤이 추가한 5G 신규 요금제를 5만900원에 쓰거나, 1만원을 더 내고 110GB를 부담 없이 쓰거나 선택해야 해 사실상 이용자 부담 해소를 위한 중간 요금제라는 애초의 목적에 부합돼 보이지 않는다.

한편 지난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3사 CEO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은 5G 중간요금제를 신고했고 수리가 되면 8월 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요금제 검토를 조속히 마무리해 8월에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5G 기본 요금제가 사실상 5만원대 후반으로 인상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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