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준비하며 리튬이온도 강화..양수겸장 삼성SDI, 최대실적 달성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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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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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삼성SDI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준비하는 한편, 기존 배터리의 성능을 개선한 6세대(Gen6) 배터리의 수주활동을 본격화하는 등 중대형 배터리 실적 개선을 본격화한다.
삼성SDI는 28일 2022년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4조494억원, 영업이익 32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분기 매출 4조원 돌파는 최초이며, 영업이익도 1분기 실적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조862억원(36.7%)이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91억원(14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334억원(6.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566억원(21.3%)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는 매출이 늘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특히 자동차 전지는 고부가 제품인 5세대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고, 판가 연동 등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ESS(에너지저장장치)는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가정용과 UPS(무정전전원장치)용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소형 전지의 경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원형 전지는 전기차 및 고출력 전동공구용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공급되면서 매출이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깜짝 실적보다 기대되는 건 올해 하반기, 그리고 내년으로 이어지는 실적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SDI연구소 내에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S라인)을 약 6500㎡로 착공했다. 삼성SDI는 이 곳에서 기존 업계 최고 수준의 전고체 전지 연구 성과와 더불어 생산 기술까지 단번에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SDI의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 개발한 리튬 금속(메탈) 소재를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 제조 방식을 적용한다. 리튬 메탈 전고체 내부에서 리튬이 공기와 만나 폭발하는 특성을 억제하도록 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630Wh/L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로 안전성을 극대화하면서 리튬 메탈 기반의 에너지 밀도를 800~900Wh/L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외에도 삼성SDI는 6세대 배터리 등의 수주활동도 본격화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공급망 리스크는 면밀히 관리해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니켈 함량을 91%로 늘린 6세대 배터리가 2024년부터 양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6세대 배터리는 5세대 제품보다 에너지 밀도가 10% 이상 향상되고 급속충전 성능도 향상될 전망이어서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하려는 완성차업체들과도 공급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컨퍼런스콜에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은 거점 선정 등 세부사항에 대해 양사 협의가 마무리되고 있다. 조만간 계약 절차를 끝맺을 것"이라며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합작법인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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