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논란’ 두렵다..카카오·케이뱅크, 예적금 금리 인상 시기 고민

시중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잇따라 수신금리 올려
수신금리 인상 늦추던 인뱅들 “상황 지켜보고 있어”
역대급 예대금리차 부담..수신금리 인상 시기 앞당길 수도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4.21 11:04 의견 0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이 잇따르고 있자 인터넷전문은행도 수신금리 인상을 서둘러 검토하고 있다.

통상 인터넷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간을 두고 수신금리에 반영해 왔지만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 차이)가 역대 최대수준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인상 시기를 앞당기지 않을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상황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네번째 인상이었다.

이에 5대 시중은행들은 3영업일 만에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인상폭도 기준금리 상승폭인 0.25%포인트를 초과한 0.30~0.40%포인트에 이르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논란’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6%포인트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예대금리차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은 인터넷은행도 마찬가지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시중은행 대비 평균 1~2%포인트 높게 나타난다.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더 많은 예대마진 수익을 챙겨간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고신용자에게 만약에 3%대로 대출을 해준다면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에게 4%대로 대출이 나가기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 대비 높아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이번에 수신금리 인상을 비교적 서두르는 것도 이러한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인터넷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간을 두고 수신금리에 반영해 왔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2개월여만인 지난해 11월 1일에 가서야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3%포인트 올렸다. 지난 1월 14일 기준금리 인상 때도 한 달 뒤인 2월 13일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는 통상 기준금리 인상 후 8~9영업일 전후로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해 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서 시중은행에 비해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분도 아직 정해진 바는 없으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 대비 수신상품의 구조가 단순해서 금리 인상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검토하는 기간이 길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시중은행들이 빠르게 수신금리를 올린 만큼 인터넷은행들도 서둘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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