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토큰 2주 내 2% 소각”..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올 여름까지 메인넷 구축"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2.16 22:01 | 최종 수정 2022.02.16 22:14 의견 1
16일 온라인으로 시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6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위믹스(WEMIX) 토큰 소각 계획을 공개했다. 또 올 여름까지 자체 메인넷 구축 계획을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위믹스 토큰을 매도해 나온 매출 2254억원을 지난 9일 발표한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해 논란을 일으켰다. 위메이드가 공시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3260억원이므로 위믹스 토큰 매도에 따른 매출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줄어들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85억원에 그친다.

이로 인해 위메이드 주가는 실적발표 후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번 간담회는 그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듯 보인다.

먼저 장 대표는 위믹스 토큰 논란을 의식한 듯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같은 가상장도 있고 (기업이) 자체 발행한 위믹스 토큰 같은 것도 있다. 또 미르4에서 발행된 드레이코(DRACO)나 라이즈 오브 스타즈(ROS)에서 발행된 실더리움 같은 코인도 있다. 이러한 코인의 회계처리 규칙이 없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계처리 규칙이 없는 코인의 처리에 고심하던 장 대표는 "12월 31일 비트코인을 팔아 현금화한 후 회계장부에 기재하고 다시 1월 1일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기도 했다"면서 "외부 가상자산 회계처리는 이제 어느 정도 정립됐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또 "자체 발행한 위믹스를 기업 회계처리에 어떻게 반영할지 재작년까지 정립돼 있지 않았고, 작년 중 협의 끝에 방법을 도출했다. 특정 월에 몰아서 하면 분식이고 그것을 할 수도 없다. 아직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는 회계처리를 못 하고 있다"고 위믹스 토큰 관련 논란을 해명했다.

실제 위메이드는 미르4 게임 내에서 발행된 유틸리티 토큰 '드레이코(DRACO)'로 인해 발생한 수입도 있는데 회계 규정이 없어 역시 회계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는 위믹스 토큰과 기타 다른 코인들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 회계당국, 그리고 회계법인과 협의하기에 따라 회계처리 방법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그간 위믹스 토큰 가격이 하락한 것에 대해서 홀더(Holder)들에 대해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시켜줬다. 장 대표는 "생태계가 성장하면 코인 홀더들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반영한 소각 계획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위믹스 토큰 가격이 위믹스 생태계의 성장과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본다. 가격을 연동해서 소각 계획을 세웠다. 위믹스 토큰 전고점이 24달러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적으로 소각 준비를 하고 있다. 1~2주 안에 2%를 소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앞서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매 10달러 오를 때마다 총 발행 물량의 1%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믹스 토큰은 클레이튼 메인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자체 메인넷 개발 계획도 공개됐다. 장 대표는 "지난주에 메인넷을 개발하겠다고 했다"면서 "메인넷 구축의 기술적인 난이도는 높지 않다. 크립토 벤처들은 자기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문제는 메인넷을 만들었는데 누가 이것을 사용하느냐가 더 난이도가 높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는 누가 쓸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세계 1등 블록체인 게임이 있고 코인 거래소와 NFT 거래소를 가지고 있으니 이제는 여러 업체들이 서로 위믹스 생태계에 들어오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업체들이 개방적인 플랫폼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정도라는 것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외부 인재를 대거 확보하며 메인넷 출시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메인넷 구축을 앞당길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거나 M&A도 계속 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아주 긍정적으로 보면 여름까지 메인넷 구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믹스 플랫폼 매출에 대해서도 지속 성장을 예상했다. 장 대표는 "플랫폼 매출은 지난 3/4분기에 약 5억원, 4/4분기에는 36억가량 됐다. 물론 (9월에 플랫폼 론칭해) 1개월과 3개월의 차이가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번 분기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3월까지 5개 게임을 론칭할 계획이다. 이 5개 게임은 웰메이드 게임이다. 이런 게임이 추가되면 플랫폼 매출은 추가될 것이므로 플랫폼 매출 성장은 이번 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것을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이라고 부르지만 위메이드는 이를 게임을 즐기면서 돈도 버는 게임이라는 의미로 '플레이 앤드 언(Play and Earn, PNE)'라고 부른다. 장 대표는 "미르4의 작년 4분기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600만명이지만 위믹스 지갑 MAU는 180만명이었고, 실제 거래가 일어난 MAU는 10만에 불과했다"며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버는 것이 이용자 행태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잘 되고 있는 게임이 '미르4' 한 가지라고 말한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에 올해 중국 게임 10개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는 유럽과 미국 게임 개발자들을 만나 이런 P&E 게임의 가능성을 알리고 위믹스 영입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