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엔씨’ 리니지W로 실적 개선..'플레이투언' 게임 도입 가능성 높아

이상훈 기자 승인 2021.12.09 17:43 | 최종 수정 2021.12.09 18:15 의견 0
리니지W가 초반 우려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유저가 증가하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엔씨소프트]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엔씨소프트 걔네들이 어떤 애들인데..20년 넘게 MMORPG 운영하면서 가장 많은 유저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곳이 엔씨소프트야. 리니지W가 말이 많지만 결국 매출이 늘어날 거야."

"리니지도 NFT(대체불가능토큰) 적용하고 '플레이투언(P2E, 게임으로 수익얻기)'도 도입할 거야. 사실 이미 아데나(리니지 게임 속 재화)는 거래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라 할 수 있어. 엔씨소프트로서는 일찍 P2E에 진입하기보다는 다른 데서 온갖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고 완성된 모델을 아데나 기반으로 도입하기만 하면 돼. 그러면 즉시 타 게임 유저들을 흡수할 수 있을 거야."

9일 NFT와 플레이투언 등이 게임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며 저마다 관련 게임 개발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한 게임 업계 관계자가 이 같이 말했다.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리니지'라는 IP(지식재산권)가 갖는 파워는 상상 이상이다. '블레이드앤소울2'의 악재와 '리니지W' 초반 불만에도 불구하고 이미 리니지W 매출 규모는 상당하다.

실제 리니지W는 국내를 포함해 대만과 홍콩 앱 마켓에서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출시 첫 주 12개국 합산 일 평균 일매출은 12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매출 면에서도 순항 중이다.

이 같은 리니지W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엔씨소프트가 거둔 매출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로서는 리니지W의 약진으로 주가 회복과 차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한 숨 돌린 상황이다. 다행히 11월 4일 출시 이후 글로벌 동시접속자수 등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가별 이용자들간 협력과 경쟁 구도가 생성되며 당초 의도했던 글로벌 배틀 게임의 형태를 띄게 됐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유저 인프라와 커뮤니티 및 전투지표 등 다방면에서 역대 엔씨소프트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니지W의 15번째 신규 월드 '데몬'.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콘텐츠 업데이트도 지속하고 있다. 신규 영지 '아덴'과 '데몬'을 업데이트하며 또 신규 클래스 '다크엘프'도 선보이는 등 굵직한 콘텐츠를 발 빠르게 추가하고 있다. 또 서버와 월드를 오가는 대규모 전투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유저는 서버침공을 통해 혈맹 단위로 다른 서버에서도 전투를 펼칠 수 있다. 혈맹 단위를 묶는 '연합' 시스템을 통해 더 큰 규모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첫 번째 월드 전장 '마법사의 연구소'도 오픈한다. 리니지W는 기획 단계부터 월드 단위 전투 구현을 목표로 개발했다. 이용자는 월드 내 모든 혈맹을 수용 가능한 월드 전장에서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상아탑, 오만의 탑 등의 월드 전장과 월드 거래소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업데이트한 '라플시아 쟁탈전'. [자료=엔씨소프트]

'헤비 유저'들이 바라는 아이템 가치 보존을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최상급 아이템을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 가능하도록 기획했다. 일부 아이템은 유료 콘텐츠(Business Model)를 통해서도 제작할 수 있다. 이 밖에 서버별로 제작 가능한 아이템 수량을 제한하고 상위 등급 아이템 제작 시 기존 아이템을 사용하는 등 아이템 자산 가치 보존에 집중한다.

증권가에서도 리니지W의 인기에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0만원을 제시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매출액 7908억원, 영업이익 2613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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