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작 '리니지W'를 통해 확장된 세계관의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캐주얼 게임의 매출이 증가하고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게임사들은 스마트폰으로도 고화질로 스케일감 넘치는 MMORPG를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하면서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심혈을 쏟고 있다. MMORPG 게임의 중심에는 언제나 '리니지'가 자리잡고 있다.
5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리니지 시리즈를 집대성하고 과거의 향수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마지막 리니지'라 할 만한 '리니지W'를 4일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지역 등 총 12개국에 동시출시했다. 신작 '리니지W'에는 게임의 재미와 함께 글로벌 기반의 배틀 커뮤니티 조성이라는 엔씨소프트의 비전이 숨겨져 있다.
■ 전세계 이용자가 하나의 서버에서 플레이
'리니지W(Lineage W)'는 리니지의 '3D화'와 '글로벌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엔씨소프트에서 새롭게 개발한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 타이틀이다. 전투, 혈맹, 희생, 명예 등 리니지 IP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게임의 완성도를 극도로 끌어올린 리니지의 '결정판(Definitive Edition)'이라는 평가다.
리니지W는 원작의 '혁신적 계승'을 통해 리니지 IP의 팬에게는 원작의 리메이크 같은 반가움을, 처음으로 리니지를 알게 될 국내외 이용자에게는 리니지만의 재미를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리니지W는 새롭게 만들어진 'FULL 3D 그래픽'에 원작과 같은 '쿼터뷰', '셀/그리드 단위의 전투' 등을 결합해 리니지의 특징적 요소를 계승하는 동시에 변화된 게임성을 선보인다. 세계관 역시 리니지 원작으로부터 150년 후의 배경을 담아 종전보다 한층 심오하게 '다크 판타지' 풍으로 묘사됐다.
리니지W의 'W'는 '월드와이드(Worldwide)'를 의미한다.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을 겨냥해 제작한 리니지W는 국가마다 로컬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원빌드' 기반으로 서비스한다. 여러 나라 이용자들은 하나의 서버에서 함께 상호작용하고 경쟁할 수 있다. 가령 혈맹 단위의 전쟁이 아닌, 국가 간 대규모 전쟁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통해 세계로 확장된 리니지만의 배틀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드러냈다.
■ 기존 클래식한 쿼터뷰 계승한 채 풀 3D로 그래픽 진화
리니지W는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수준의 'FULL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리니지의 특징인 '쿼터뷰(Quarter View, Isometric View)'를 채택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그래픽 적용에 대해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하되, 원작의 팬들이 생각하는 리니지의 특징을 계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3D와 쿼터뷰를 동시에 채택해 2D에서는 온전히 표현할 수 없었던 인물과 세계의 디테일을 담아내 게임 플레이의 변화를 꾀했다. 가령 2D 기반인 원작 리니지에서 드래곤 '안타라스'는 보통의 인간보다 조금 더 큰 수준으로 표현됐지만 리니지W에서는 화면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크기만 변화한 것이 아니라 강력한 힘으로 주변의 지형을 무너뜨리거나 변형시킬 수도 있다.
이용자는 '안타라스'와 같은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때, 몬스터의 공격으로 인한 지형과 전장의 유동적인 변화를 고려해 전략적인 공략법을 고민해야 한다.
■ 리니지 오리지널리티의 계승
리니지W는 원작의 게임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계승'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개발했다. 기존 팬들이 바라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필요한 부분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 또한 적응할 수 있는 게임을 구현하는 게 목표였다.
리니지W는 원작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전투 시스템을 계승했다. 원작과 같은 '셀/그리드' 단위의 전투를 구현함과 동시에, 3D 월드에서도 충돌 처리 기술을 적용해 고유의 위치 값을 가진 캐릭터가 서로 부딪히도록 디자인했다. 충돌 처리는 글로벌 이용자가 모이는 대규모 전장에서 전략적인 위치와 대형의 중요성을 강조해 현실적인 전쟁을 만들어내는 리니지 전투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는 원작 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리니지 고유의 타격감도 재현해 전투의 재미를 높이기도 했다.
신규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달라진 부분도 있다. 기존 개인이나 혈맹이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던 정보들은 모든 이용자가 알 수 있도록 공개한다. 리니지W에서는 몬스터와 사냥터 정보, 보스의 등장 지역과 시간 등 게임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가 게임 플레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축적, 공개될 예정이다.
■ '다크 판타지'로 재해석된 아덴 월드..게임 몰입 돕는 섬세한 내러티브
리니지W는 리니지 원작으로부터 150년 후의 세계를 다룬다. 전작의 밝은 판타지 세계와 대비되는 어둡고 매력적인 '다크 판타지'로 게임의 스토리와 월드를 재해석했다.
다크 판타지의 분위기 속에서 ‘명예와 희생, 피로 이어진 맹세’ 등 리니지의 주제 의식은 더욱 무겁고 진중해진다. 이용자는 캐릭터 생성 단계부터 자신의 클래스가 세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세계관과 어울리는 스토리는 이용자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돕는다.
특히 섬세하게 구현된 메인 퀘스트는 단순한 몬스터 처치에 그치지 않는다.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등장인물의 운명이 결정되는 등 보다 주체적인 퀘스트 진행이 가능하다.
리니지W는 글로벌 원빌드로 론칭함에 따라 리니지 IP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를 위해서도 내러티브 장치를 마련했다. '초록 물약', '변신', '마법인형', '인챈트' 등 기존에 당연하게 여겼던 게임 요소의 유래를 게임 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장치는 배경 지역과 이야기 속에 녹아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 전 세계인이 같은 전장서 배틀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월드와이드' 버전을 개발해 글로벌 유저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리니지W를 제작했다. 리니지W는 전 세계인이 하나의 게임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된다. 지역의 구분과 제한 없이 다양한 국가의 플레이어가 한 서버에서 만나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리니지W에서는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국가 단위의 글로벌 전투가 구현돼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회사의 다양한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국내외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클라우드 망을 세계 여러 거점에 구축해 핑(Ping, 지연 속도)을 낮추고 다양한 지역의 이용자가 집중될 때 발생하는 렉(Lag, 네트워크 지연) 등 지연 현상을 최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끼리 소통하고 MMO다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AI 번역 기술을 리니지W에 도입했다. 이용자는 게임 채팅창을 통해 외국어를 자국의 언어로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의 채팅도 즉시 번역돼 불편함 없는 소통할 수 있다. 다른 나라 언어를 모르더라도 가령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어체와 인터넷 용어 등 게임에 특화된 엔씨소프트의 AI 번역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MMO의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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