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 주식, 어디에서든 1000원에 산다..이르면 이달 내 개시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20여개 증권사 신청 완료
금융위 "승인·인가 단계"..통상적으로 2~3주 가량 소요

권준호 기자 승인 2021.11.03 12:38 의견 0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애플 1000원’, ‘테슬라 1000원’.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시행되고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가 곧 다른 증권사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여개 증권사가 서비스 신청을 했고 금융당국에서 현재 인가와 승인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르면 이달 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신청한 증권사는 국내 20여개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을 비롯해 주요 증권사들이 대거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는 말 그대로 해외주식 종목을 소수점 단위로 살 수 있도록 허용하는 서비스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두 개 증권사에서만 가능하던 서비스가 전 증권사로 확대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건 지난 9월부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말 해당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올해 10~11월 중 예탁결제원이 서비스 제공을 희망하는 증권사와 함께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하면 세부 제도설계, 전산구축 및 테스트 등을 통해 올해 중 다른 증권사에서도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본지 취재결과 증권사들의 신청은 이미 끝났고 현재 인가와 승인 작업만이 남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를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인가와 승인까지 2~3주 가량 걸리지만 정확하게 언제부터 시작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측의 입장처럼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는 있다. 승인과 인가 작업이 2~3주 가량 걸리기 때문에 오늘 신청이 완료됐다고 가정하면 이르면 이달 17일, 늦으면 24일 정도에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서비스에 대한 입장은 크게 긍정과 부정 등 둘로 나뉜다.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이들은 해당 서비스가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을 늘려주고 젊은 층 세대들이 부담 없이 주식투자를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주목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거래대금 추이를 보면 서비스 기간 동안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가 서비스를 시행한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주식 누적 거래대금은 2억7000만달러(약 31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만에 관련 애플리케이션 ‘미니스탁’ 다운로드 100만회, 거래대금 7억5000만달러(약 8813억원)을 넘어섰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앱 이용자 75% 가량이 2030세대일 정도로 젊은 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해당 서비스가 전 증권사로 확대되면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있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가 인기 있는 건 희소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곳에서만 진행하던 서비스를 모든 증권사가 시행하게 되면 오히려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물론 소수점 매매 서비스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요한 건 과연 관심이 지속가능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버 운용비 등을 고려했을 때 관심이 지속되면 효과가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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