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금융혁신위 소집..신한금투, 한투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연장 비상
신한금투, 한투 서비스 만료까지 각각 1개월, 5개월 남아
연장 심사 위해 필요한 '금융혁신위' 소집 안돼
금융위 "늦어도 7월 안에는 소집"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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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8 15:12 | 최종 수정 2021.06.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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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금융위원회 금융행정혁신위원회(혁신위) 소집이 늦어지며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연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9년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의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제공은 각각 올해 7월과 11월까지다.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란 비싼 해외주식을 0.1주, 0.01주 등 소수점으로 나눠 살 수 있는 매매법이다. 금융위는 이를 '금융혁신서비스'로 지정하고 2019년부터 2년 동안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만 해당 서비스 제공을 허용했다.
어느새 허가기한이었던 2년이 거의 다 지나 신한금융투자는 1개월, 한국투자증권은 5개월의 기한만 남았다. 이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금융위 혁신위가 소집돼야 한다. 혁신위가 소집된 이후 혁신위 회의, 금융위 정례회의가 통과되면 최종적으로 서비스 제공 기한이 2년간 연장된다.
이 시점까지 혁신위가 서비스 연장 결정을 해주지 않으면 두 증권사는 해당 서비스를 더 이상 제공할 수 없다. 금융위는 아직까지 혁신위를 소집하지 않았다.
금융위 자본시장과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 연장과 관련해 혁신위가 열려야 하는데 아직 혁신위가 열리지 않았다”며 “언제 열릴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장 내달(7월)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한금투는 이미 4월에 해당 서비스 연장 신청을 했다”며 “아직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까지 시간은 좀 더 남았지만 마음이 급한 건 한국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현재 연장 신청을 진행 중”이라며 “서비스 종료기간은 11월”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한금투의 서비스가 7월에 종료되는 만큼 종료 기간 안으로는 금융위가 혁신위를 열 것으로 예측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7월까지 해당 서비스 연장 결과가 안 난다면 증권사들의 불만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자본시장과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7월 안에는 혁신위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다른 증권사들이 최근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에 관심을 갖자 금융위가 제도개선을 통해 이를 허용하는 것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학개미' 등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증권사들의 해당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부분 증권사들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실제 취재 결과 대형 증권사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도 해당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많은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금융위가 현재는 증권사들의 해당 서비스 신청을 안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같은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받고는 있지만 심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제도개선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현재 대외적으로 밝힐 수 있는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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