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부터 ‘삐걱’..가계대출 규제에 혁신금융 발목
110만명 사전신청자 중 23만명 계좌개설..가입 속도 더뎌
당국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가입속도 조절..초반 흥행 걸림돌
대출 수요 쏠리며 한도 절반 소진..이번 주말 한도 바닥날 듯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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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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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인터넷은행에서 유례가 없었던 ‘가입자 줄세우기’부터 대출 한도 조기 소진까지. ‘완전히 새로운 은행’을 선언하며 공식 출범했던 토스뱅크가 출범 초기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 공식출범한 토스뱅크는 8일 오후 기준 23만명의 계좌를 개설했다. 은행권 최초로 출범 전 사전신청을 진행했던 토스뱅크는 지난 5일 기준 110만명의 사전신청자를 확보한 상태다. 이달 내로 사전신청자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서비스 공개를 완료할 계획이다.
토스뱅크가 사전신청자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출범 전에는 사전신청자 110만명을 끌어모으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작 출범 이후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생각보다 가입 속도가 더뎌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영업을 개시한 카카오뱅크가 출범 첫날 25만명 계좌를 개설했고 일주일 만에 150만명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몰이를 한 것과 비교된다.
이에 대해 홍민택 대표는 “사전신청자 뿐 아니라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 전산 준비는 마친 상태”라면서 “토스뱅크의 온전하고 완전한 서비스를 모두에게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했지만 납득할만한 설명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맞추려다 보니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루 가입자 수를 제한하면 대출 수요가 일시에 몰리는 것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토스뱅크 측에 연내 가계대출 한도를 5000억원 수준으로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그럼에도 토스뱅크의 대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일 기준 토스뱅크는 2000억원 이상의 대출을 실행했다. 출범 사흘 만에 대출 한도의 절반가량을 소진한 셈이다.
토스뱅크 신용대출은 시중은행 대비 높은 한도와 유리한 금리혜택으로 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몰렸다. 시중은행들이 진작 가계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풍선효과까지 겹쳤다. 이 속도면 이번 주말 내 5000억원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상품으로 신용대출만을 운용하는 토스뱅크로서는 대출 한도가 소진되면 남은 카드는 대출 중단 뿐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영업속도에 대해 긴밀히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세 번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이 출범하면서 혁신금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뜻하지 않은 외부요인에 발목이 잡힌 것처럼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오랫동안 출범을 준비했던 토스뱅크로서는 답답한 상황일 것”이라며 “가계대출 규제는 비단 토스뱅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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