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복날에는 왜 삼계탕을 먹을까?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7.07 15:01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초복이 돌아왔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는 신호다.

올해 삼복은 이달 11일 초복, 21일 중복을 거쳐 다음달 10일이 말복이다. 초복·중복·말복 약 한 달간 이어지는 ‘삼복더위’는 음력 6월에서 7월사이다. 여름 중 가장 더운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삼복’에는 ‘여름철 더운 기운에 가을 기운이 세 번 굴복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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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삼계탕 [자료=그리팅몰]

■ 무더운 여름철에 왜 뜨거운 음식을 먹을까?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삼복더위가 돌아오면 뜨거운 음식으로 몸보신을 했다. 열을 열로 다스린다는 ‘이열치열’ 풍습이다. 이유는 더위에 지친 몸은 열로 회복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삼복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력 소모가 크다. 특히 찬 음식을 자주 먹으면 몸 밖으로 열이 빠진 상태에서 오히려 몸 안은 차가워진다. 위장 기능이 약해지고 기력을 잃기 쉬운 구조다. 이에 삼계탕과 같은 뜨거운 음식을 섭취해 소화기관을 보호하고 기운도 채우는 것이다.

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삼계탕의 인삼은 120여 종류의 진세노사이드가 체내 면역력을 유지하고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 닭고기 역시 단백질을 함유한 영양식품이다. 동의보감에는 “닭고기는 보양 효능이 있어 속이 차가워지는 것을 막고 허약한 것을 보하는 데 좋다”고 알려졌다. 삼계탕은 몸이 쇠약해질 수 있는 무더운 여름에 원기 회복에 알맞은 음식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삼계탕이 일제강점기에 처음 등장했다고 추측한다. 부잣집에서 닭백숙·닭국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은 삼계탕을 처음 먹기 시작했다. 오늘날 삼계탕은 1960년대 이후에 나타나 1970년대 이후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복날 몸보신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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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세계푸드 올판 삼계탕과 CJ제일제당 비비고 전복삼계죽 [자료=각 사]

■ 식품업계, 초복 맞아 보양간편식 프로모션 ‘봇물’

삼복더위를 맞아 식품업계는 수요가 늘고 있는 삼계탕 등 보양간편식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은 물론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가정간편식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평년보다 이른 더위가 예보되자 일찍부터 보양식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도 늘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식품업계는 보양식 출시는 물론 포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여름철을 맞아 보양식 기획전을 진행한다. 식품 전문 온라인 몰 CJ더마켓에서는 ‘여름 한 상’ 행사를 통해 삼계탕과 전복삼계죽 등 40여종의 보양식을 선보인다.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또 전국 대형마트에서 ‘보양식 모음전’으로 국물요리와 죽 제품을 15% 할인부터 2+1 증정 행사 등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온라인 몰 기획전을 진행한다. 현대그린푸드의 온라인 몰 그리팅몰에서 삼계탕과 오리탕 등 보양식 14종을 할인 판매한다. 그리팅은 현대그린푸드가 지난해 3월 출시한 맞춤형 건강 식단 브랜드다. 최저 10%에서 최대 20%가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초복을 앞두고 프로모션과 라이브 방송으로 보양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삼계탕‘의 6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고 밝힌 바 있다. 올반 삼계탕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전국 이마트에서 4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이날 오후 8시부터 라이브 방송을 통한 최대 3만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삼계탕은 다양한 재료를 넣고 오랜 시간 끓여야 하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 먹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조리에 수고가 들어간다”며 “초복을 맞아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보양 간편식의 라인업을 확대해 보양 간편식 시장을 공략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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