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본사 [자료=키움증권]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해가 갈수록 수탁수수료 실적이 개선되는 키움증권이 하반기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국내와 해외 등 둘로 나뉘어 있는 MTS를 합치고 자잘한 오류를 없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MTS 개편으로 수탁수수료 수익 강자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수탁수수료 실적은 해가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수탁 수수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대표적인 시장은 해외주식·코스피·코스닥 시장 등 세 곳인데 키움증권은 5년 동안 세 곳 모두에서 타 증권사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주식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상반기 기준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은 877억원으로 삼성증권(891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5년 전 2017년 상반기(12억원)와 비교하면 72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익이 늘어나며 순위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2017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키움증권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은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8위에 위치했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8위(각각 17억원, 18억원)를 이어가던 키움증권은 2020년 상반기 223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4위로 뛰어올랐다. 2020년 상반기는 신규투자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시기로 키움증권의 낮은 해외수수료 정책과 다양한 이벤트가 상당한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좋다.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그 덕에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끌어올렸다. 5년 만에 8위에서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더욱 눈에 띈다. 5년 전인 2017년 상반기 326억원, 7위로 출발한 키움증권은 2018년 상반기에 6위(697억원), 2019년 4위(438억원), 2020년 4위(942억원)를 기록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1400억원의 수익을 올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불과 5년 만에 329% 성장세를 보였으며 순위도 7위에서 1위로 올라갔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실적은 이들보다 덜 하지만 수익과 순위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7년 출발은 264억원으로 9위였다. 당시 키움증권보다 낮은 곳은 메리츠증권(184억원)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익은 꾸준히 좋아져 2018년 상반기에는 8위(471억원), 2020년 7위(942억원)를 기록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1387억원의 수익을 올려 6위에 위치했다. 5년 동안 425%의 성장세를 보였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MTS 개편으로 수탁수수료 수익 강자 자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키움증권이 MTS 개편에서 가장 중점으로 두는 것은 ‘영웅문 S 글로벌’과 ‘영웅문 S’를 합치는 작업이다.
그동안 키움증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주식은 영웅문 S 글로벌에서, 국내주식은 영웅문 S에서만 투자가 가능해 불편하다는 불만이 종종 있었다. 키움증권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불만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자잘한 오류를 없애고 디자인 개선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영웅문 S 글로벌과 영웅문 S의 리뷰를 보면 ‘앱이 안 열린다’, ‘앱 튕김 문제가 지속된다’, ‘올드한 느낌이 든다’ 등 여러 불만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MTS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일 것”이라며 “키움증권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하며 더 특별한 영웅문 S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