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친근하고 더 기발하게..점점 진화하는 증권사 광고

친근한 소재 이용 광고↑
유명 연예인, 유튜버 출연도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7.04 10: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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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광고 시작 장면 [자료=삼성증권 유튜브 캡처]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졸업을 앞두고 학사모를 쓴 남학생이 주변인들의 축하를 받는다. 취업준비생을 거쳐 회사원이 된다. 차를 한 대 장만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를 낳는다. 어느새 자녀들이 다 커서 결혼을 하고 또 그들의 자식을 낳는다. 남학생이었던 주인공은 어느새 흰 머리 가득한 할아버지가 된다.

언뜻 보면 평범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 같지만 이는 최근 나온 삼성증권 광고 중 하나다. 이외에도 최근 여러 증권사들이 유명 연예인, 유튜버 등이 출연한 광고를 내세우고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짐에 따라 증권사 광고가 점점 더 친근하고 기발하게 바뀌고 있는 추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 ‘[삼성증권]함께하겠습니다’라는 이름의 광고를 자사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삼성증권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양복을 입은 사람이 한 남자를 대학 졸업 후부터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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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유튜브 캡처]

딱딱한 2분짜리 증권사 광고인줄 알았던 영상이 친근한 소재를 이용한 영상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업로드 5일 만에 조회수 48만회를 넘었다.

사람들 반응도 대부분 긍정적이다. 실제 영상에는 ‘누가 만들었는지 잘 만들었다’, ‘계속 봐도 웃기다’, ‘삼성증권이 친근해졌어요’, ‘마지막 너무 웃김’등의 긍정적 댓글이 달렸다. '좋아요'수도 109개로 '싫어요' 수 9개보다 약 12배가량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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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캡처]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자신있어]이 광고 안 볼 자신있어?’라는 광고영상을 자사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영상 1편에는 가수 ‘슈퍼주니어’의 멤버 ‘려욱’씨가 등장했고 반응이 좋자 2편에는 려욱씨와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씨가 함께 등장했다.

광고의 주 내용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라면 자신 있다’로 두 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110만회를 넘어섰다. 해당 광고 역시 친근함을 무기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 영상에는 ‘려욱과 최시원의 연기가 너무 웃기다’, ‘참 기발한 광고다’, ‘1,2편 둘 다 재미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광고에 유명 유튜버를 출연시킨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유명 유튜버 ‘정선호’, ‘보물섬’에 제작비를 지원해 해외주식 소수점매매 앱 ‘미니스탁’ 광고를 찍었다.

유튜버 정선호와 보물섬은 각각 구독자 130만명, 171만명을 보유한 대형 유튜버다. 업계는 증권사 앱 광고에 유명 유튜버를 출연시켜 친근함으로 승부를 보려 했다고 분석한다. 두 영상의 조회수도 평균 42만회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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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투자증권 유튜브 캡처]

또한 지난 4월 말 올린 공식 광고에는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주식’으로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의 유명한 해외 주식 이름을 나열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 주식을 1000원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신규투자자들의 부담감을 덜어줬다는 평이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80만회를 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유입이 꾸준히 유지됨에 따라 증권사들도 딱딱한 광고보다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한 내용, 기발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광고를 찍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광고를 만들 증권사들도 이를 참고해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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