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유튜브 채널은 지금 ‘회사 이름 지우는 중’

유튜브 있는 증권사 9개 중 8곳이 회사명 그대로 안써
구독자 수에도 차이..회사명=채널명<회사명≠채널명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7.01 16:4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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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며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9곳은 자사 유튜브를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명을 바꾸고 있다. 딱딱한 회사 이름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유튜브 채널이 없는 메리츠증권을 제외하고 증권사 이름을 채널에 그대로 사용하는 곳은 신한금융투자 한 곳 뿐이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 스마트머니’,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삼성증권 '[삼성증권]Samsung POP', KB증권 ‘마블TV[KB증권 M-able TV]', 하나금융투자 ’하나TV', 키움증권 ‘채널 K', 대신증권은 ’대신TV'라는 채널 명을 사용 중이다.

지난달 30일까지는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두 곳이 회사명을 그대로 채널 명에 사용하고 있었는데 NH투자증권도 1일 채널 명을 ‘NH투자증권’에서 ‘투자로그인-NH투자증권’으로 변경했다.

업계는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명을 변경하는 이유로 ▲친근함 전달 ▲증권사별 콘텐츠 강조 등을 뽑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주린이(주식투자+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무겁고 딱딱한 회사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 보다는 조금 변화를 주는 게 나을 것”이라며 “각 증권사 별 콘텐츠를 봐도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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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투자증권 유튜브 채널 캡처]

NH투자증권은 ‘친근함’보다는 ‘콘텐츠 강조’를 위해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오늘 (1일) 유튜브 채널을 리뉴얼하며 ‘신사임당의 사서삼경’, ‘뭔나라 이웃나라’ 등 여러 콘텐츠를 추가했다”며 “채널 명을 바꾼 것은 콘텐츠 구성이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권사 별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면 채널 명에서 회사명을 지우는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일찍이 채널 명에서 회사명을 지운 키움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구독자 수가 100만명 넘었고 비교적 최근에 이름을 바꾼 KB증권, 대신증권도 각각 12만8000명, 5만500명의 구독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이름을 바꾼 NH투자증권과 아직 이름을 바꾸지 않은 신한금융투자의 구독자 수는 각각 4만6200명, 5만300명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대비 구독자가 적은(각각 8.9번째)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도 최근(1일)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부문을 강화했기 때문에 유튜브 리뉴얼을 고려할 수도 있다”며 “증권사들의 비대면 서비스 강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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