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2차 허가 임박..지방은행 ‘1호 사업자’에 대구·광주은행 물망

광주은행, 예비허가 생략하고 본허가 직행..인프라 구축 강점
대구은행 ,디지털전환 역점사업..AI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마이데이터 사업, 지방은행의 지역기반 한계 극복 계기될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6.22 14:4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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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대구은행 본점 전경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방은행들이 지역기반 한계를 극복하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마이데이터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진출에 적극 나섰다. 마이데이터 2차 허가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방은행 중 누가 사업권을 먼저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마이데이터 허가를 논의한다. 금융당국은 회의 후 DGB대구은행 등 8곳에 대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흩어져 있는 금용거래 정보 등을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에게 일목요연하게 제공하고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의 대리행사, 금융 및 소비 패턴의 분석, 투자자문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오는 8월 공식 시행될 예정이다.

이날 심사 대상에 오른 사업자는 지난 4월 진행된 2차 허가 신청에 접수한 31곳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이 예비허가를 신청했고 광주은행은 본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SC제일은행이 이미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취득했다. 하나은행도 예비허가를 취득하고 다음 달 본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가 플랫폼 기반 서비스인 만큼 초기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들까지 사업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이 마이데이터사업자 선정에 가장 근접해 있다.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예비허가를 생략하고 본허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신청시점에 물적설비 구축 등 허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경우 본허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은행은 기존에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유사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본허가 신청 요건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이미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위한 IT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며 “이번 심사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지난 4월 나란히 마이데이터 사업자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고를 냈고 LG CNS를 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 8월 마이데이터사업 시행 일정에 맞춰 전면 개편한 스마트뱅킹 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구은행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인가가 유력한 사업자 중 한 곳이다. 대구은행은 같은 DGB금융 계열사인 DGB하이투자와 함께 예비허가 신청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사업부문은 대구은행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거점사업”이라면서 “모바일 뱅킹앱인 IM뱅크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최근 AI기반 고객상담 챗봇을 구축했다. AI기술 기반의 개인 맞춤형 데이터를 분석한 밀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적금 적금 만기일, 대출이자 납입일, 신용카드 결제일 정보 알림과 전체 금융자산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MY자산 기능’을 통해 추후 도입될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도 본인신용관리업을 허가를 얻지 않고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며 “지방은행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디지털 쪽에서 출구를 모색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 금융당국에서 주요 예비 사업자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발표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방은행들이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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