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대세..중소형 증권사도 마이데이터 사업 ‘집중’

현대차, 한화투자, 하이투자 등 세 곳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각각 MOU체결, 내부적으로 개발, 다각도 검토 등 진행 중
금융위 "늦어도 7월 안으로는 예비허가 결과 나올 것"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6.09 14:36 | 최종 수정 2021.06.09 14:38 의견 0
증권사 풍경 [자료=한화투자증권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이 금융업계의 미래먹거리로 제시되며 대형증권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증권사도 큰 관심을 가지는 모양새다. 자기자본순위 10위 밖 증권사 중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은 물론이고 이미 빅데이터 업체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곳도 있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순위 10위 밖 증권사 중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한 증권사는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세 곳이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 정보를 한 곳에 모아 한 눈에 보여주는 서비스다. 정보 주체의 동의만 있으면 개인에게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금융업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업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 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앞서 언급한 세 곳의 증권사 중 마이데이터 준비가 가장 많이 된 곳은 현대차증권이다. 현대차증권은 전날 아이티센그룹의 계열사인 시큐센, LG하다찌와 22억여원 규모의 마이데이터 구축 사업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시큐센은 오렌지라이프와의 마이데이터 구축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수신데이터 처리, 마이데이터 플랫폼 분석 및 보고서, 상품 진단을 통한 추천 서비스 등을 개발해 현대차증권의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한화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보다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빅데이터 분석 전문 자회사 ‘데이터애널리스틱스랩’을 청산하며 마이데이터 관련 카드를 하나 잃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빅데이터 분석을 목적으로 100억원을 출차해 ‘데이터애널리스틱스랩’을 설립했다. 이 회사를 통해 추후 마이데이터 사업까지 이어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회사인 한화투자증권이 공정거래법 제11조(금융회사 또는 보험회사의 의결권 제한) 를 어기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고 이 사건이 발판이 돼 결국 해당 회사를 청산하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데이터애널리스틱스랩 청산 이후 빅데이터 사업 역량을 내재화해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따로 부서를 만들거나 인원을 충원하는 식의 운영은 아니다”며 “쉽게 말하면 데이터애널리스틱스랩에 있던 인력들이 한화투자증권에 흡수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비슷한 입장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예비허가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좀 더 기다리는 중”이라며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회사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상황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말 여러 증권사들이 신청했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 결과는 늦어도 다음 달 안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데이터정책과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결과는 통상적으로 두 달 가량 걸린다”며 “큰 이변이 없으면 늦어도 7월 안으로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