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부터 ‘초고액자산가’까지..증권사는 '자산관리 고객’ 잡는 중

하나금융투자, 초고액자산가 위한 WM센터 개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도 비슷한 서비스 제공
소액자산가 위한 대표주자는 '키움증권'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6.21 11:5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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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이제는 자산관리(WM)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으며 주린이(주식+어린이)부터 초고액자산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를 알고 고객을 잡기 위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아예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센터를 연 곳도 눈에 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Club1한남WM센터’를 열었다.

'Club1한남WM센터‘는 삼성동에 위치한 ’Club1WM센터‘에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초고액자산가를 위해 오픈한 두 번째 센터로 하나금융투자 한남동 지점과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이 합쳐졌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곳에서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와 가업승계 관련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란 단순히 개별 고객 한 명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가업승계 등과 관련된 서비스라는 점에서 기존의 것과 차이가 있다.

해당 서비스는 이미 여러 증권사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2020년 7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100억원 이상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출범했고 미래에셋증권도 올해부터 예탁금 1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미래에셋세이지클럽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 번째 증권사가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 자체가 초고액자산가들을 신경 쓰고 있다는 증거”라며 “초대형사일수록 고액자산가들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이 30억원 이상인 고객을 관리하는 증권사들도 여럿 존재한다. KB증권은 올해 초 초고액자산관리 서비스인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를 개편하며 30억원 이상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블랙’ 등급을 추가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2017년부터 30억원 이상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어 블루 멤버스’ 서비스를 출범해 운영 중이다. 업계는 NH투자증권이 해당 서비스 조직을 만들면서 메릴린치 PB(Private Banker)사업부를 인수했기 때문에 해외투자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소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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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표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31일 로보어드바이저(로봇+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인 ‘키우GO’를 출시했다. 키움증권은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목표로 해당 서비스를 공개했고 실제로 초고액자산가보다는 소액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신생 증권사인 토스증권도 소액 자산가를 위한 서비스 출범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성으로 주식시장에 쏠렸던 관심이 이제는 자산관리 부문으로 옮겨지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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