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손잡은 토스뱅크, 탄탄대로 걷나
9월 출범 예정 토스뱅크..산업은행 투자 유치
산업은행, 토스적금 출시..“협업 범위 늘릴 것”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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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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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오는 9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 국책은행의 지지를 받으면서 토스뱅크 출범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1000억~2000억원 가량이 토스뱅크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토스뱅크 투자에 동참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토스에 스케일금융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책은행의 첫 인터넷은행 투자가 될 전망이다.
당초 산업은행의 투자규모는 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액을 200억원이나 증액한 것은 그만큼 토스뱅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쿠팡, 마켓컬리 등 혁신기업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투자 받고 있다”며 우리가 키워야 과실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정희 비전펀드 만큼은 안되더라도 스케일업 펀드를 만들어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에 자금을 집중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에 대한 투자가 공식화된 직후 산업은행은 ‘KDB토스적금’을 출시했다. 이는 토스와 산업은행이 지난해 맞은 ‘핀테크 기술협력 및 금융·비금융 상품·서비스 공동 개발판매’ 업무협약의 결과 중 하나다.
KDB토스적금은 토스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연 최대 4.0%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와 산업은행 간 업무협약이 금융상품 개발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협력은 다양한 사업영업에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높은 안정성과 고객 신뢰에 기반한 우량한 금융상품과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가 결합해 새로운 금융상품·서비스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유망 핀테크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대한민국의 지속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혁신기업 육성과 안정적인 정책 금융 수행을 위한 재원 마련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책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투자에 뛰어든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 “토스뱅크 출범 이후에도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이 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다만 토스뱅크 관계자는 “산업은행 투자와 관련해서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투자내용과 사용처를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투자가 확정되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토스뱅크의 지분율은 비바리퍼블리카(34%), 하나은행(10%), 한화투자증권(10%), 이랜드(10%), 중소기업중앙회(9.99%), SC제일은행(6.7%),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01%), 알토스벤처스(4.5%), 굿워터캐피털(4.5%), 리빗캐피털(1.4%) 순이다. 자본금은 총 25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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