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쌍용자동차에 대해 “2009년 이후 한번도 정상화된 적 없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경영능력을 갖춘 투자자 유치와 함께 지속 가능한 사업계획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매각 상황에 대해 “자구안이 마련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업계획 없이 제시된 자구안만으로는 금융지원을 결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쌍용차 노사는 이날 오전 자구안 조인식을 갖고 자구안에 최종 합의했다. 자구안에는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무(無)쟁의 확약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인수의향자들이 이번 자구계획을 평가해 인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후 자구계획이 반영된 사업계획을 제시하면 산은이 타당성 검토 후 금융지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조가 산은 요구를 다 수용했다는 것과, 이제 산은이 답해야할 때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무지나 오해”라며 “산은이 아니라 인수 후보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자구안과 인수후보자의 사업계획이 합쳐져야 산은이 지속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지원하는 것”이라며 “한참 준비가 안됐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매각 절차와 관련해 “잠재적 인수 후보자는 다수가 거론되고 있지만 진지한 후보자는 매우 적다”며 “6월말 이후 매각 공고가 나오고 예비입찰 본입찰 등 과정을 거쳐 순탄하게 가면 11월, 12월 말에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산은이 보유한 30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CB)에 대해 “당연히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익이 있기 때문에 기회를 포기하면 배임”이라며 “다른 정책금융을 위한 중요한 재원이기 때문에 CB 전환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 전환으로 HMM 주가가 급락할 우려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당연히 전환할 수밖에 없고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을 것”이라면서 “가격변동의 여부는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HMM의 매각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접촉한 기업도 없다”며 “다른 고려 요소까지 포함해서 단계적인 방법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관련해서 “한진칼 주요 주주를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리더십과 리더십 하에서 성공적인 합병을 믿는다”면서도 “불필요한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면 주주 회사의 건전한 감시·감독·평가를 위해 주주가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인 발전방향에 맞춰 산은과 생각을 같이 하겠다면 의견을 반영하겠다”며 “KCGI 강성부 대표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 합병 절차에 관해서는 “PMI(인수 후 통합 전략)을 완성하고 주주간 협의를 끝내서 정상화 여건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KDB인베스트먼트가 독립적인 의사결정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의 경영정상화와 관련해서는 두산그룹이 자산매각, 유상증자 실시 등 재무구조 개션계획을 성실히 이행했다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 중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회장은 최근 금융위원회의 은행업 본인가를 받은 토스뱅크의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에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