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휴가 주는 증권사 늘어난다

20개 증권사 中 9개 시행
11개 증권사도 관심 가지고 검토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6.02 12:44 | 최종 수정 2021.06.02 13:57 의견 0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시민의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지난달 28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1차 백신 접종률이 10%대를 넘어서며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백신 접종 후 기본 하루, 이상증상 발현 시 최대 2일까지 ‘백신 휴가’를 줄 것을 기업에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증권업계에서 속속 백신 휴가를 도입하고 있다. 비교적 사람들 간의 접촉이 많은 증권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가 백신 휴가를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개 증권사 중에서 백신 휴가를 도입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총 9곳이다.

이 중 삼성증권이 증권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7일부터 백신을 맞는 직원들에게 기본 하루, 최대 3일의 휴가를 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한화투자증권이 움직였다.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달 28일부터 백신을 맞는 직원들에게 1차, 2차 각각 2일씩 총 4일의 휴가를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3일 뒤인 31일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4곳 증권사가 백신 휴가 도입을 알렸다. 이들 모두 백신 접종 직원에게 기본 2일의 휴가를 부여하고 이상증상이 있을 경우 최대 3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게 했다.

6월 들어 백신휴가를 도입한 증권사도 3곳이나 있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1일,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늘 각각 백신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20개 증권사 중 과반수에는 못 미치는 9개 증권사가 백신 휴가를 도입했지만 남은 11개 증권사들도 모두 백신 휴가 제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아직 백신 휴가를 도입하지는 않고 있지만 회사에서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도 “적극적으로 도입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백신휴가를 도입한 증권사 직원들 중에서는 이미 백신 접종을 예약한 사람도 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자에 “다음주에 백신 접종 예약을 마쳤다”며 “회사에 백신 휴가가 도입돼 있어 백신을 맞고 푹 쉬다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백신 휴가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백신 접종률을 더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권고안에 따라 기업들이 속속 백신 휴가를 도입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며 “백신 휴가 도입 회사가 많아지면 아무래도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코로나19 환자 관리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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