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올해 날개 달았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밋빛' 전망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09 09:34 의견 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을 쥔 메모리 반도체는 전년 대비 31.7% 성장하며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예상했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기존 예상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을 쥔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최근 공개한 '2021년 춘계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WSTS Semiconductor Market Forecast Spring 2021)를 통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5272억달러(약 587조4000억원)로 지난해보다 19.7%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STS가 지난 3월 제시한 10.9% 성장률보다 2배 가까이 상향 조정된 수치다.

앞서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도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2%에서 19%로 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을 쥔 메모리 반도체는 전년 대비 31.7% 성장하며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WSTS는 예상했다.

2021년 메모리 반도체 예상 매출액은 1547억8000만 달러(약 172조4000억원)로 전체 매출의 29.4%를 차지했다.

시장분석 전문기관이 메모리 시장 성장률을 높인 것은 현재 반도체 시장 상황과 연결된다. 최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등의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

이같은 '장밋빛' 전망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긍정적인 소식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1~2위 메모리 업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모두 세계 1위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2위이며 낸드플래시는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메모리 반도체(31.7%)에 이어 센서 반도체(22.4%), 아날로그 반도체(21.7%) 순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WSTS는 "광학반도체(9.8%), 마이크로컴포넌트IC(8.1%)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 제품군이 올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체 지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인 23.5%를 기록하며 전 세계 매출의 63.5%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메리카 지역은 올해 11.1% 성장해 20.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유럽 지역은 21.1% 성장해 8.6%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매출은 4403억8900만 달러(약 490조6000억원)로 2019년보다 6.8% 성장했다.

WSTS는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2022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8.8% 증가한 5734억4000만 달러(약 639조4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