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역대 최대 증거금 (81조원)을 끌어 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해당 종목에 역대 최대 증거금이 모인 만큼 그 관심도 매우 뜨겁다.
업계에서는 SKIET가 상장 첫 날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오른 뒤 상한가로 장을 마감하는 것)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묻지마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11일부터 코스피에 상장된다.
업계는 해당 종목에 역대 최대 증거금이 몰린 만큼 ‘따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따상이란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뒤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으로 만약 11일 SKIET가 따상으로 장을 마치면 주가는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160%가 오른 27만3000원이 된다.
업계에서 SKIET가 따상에 성공할 것이라 예측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대급 증거금’이 모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고 예측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지난해와 올해 코스피에 상장됐던 ‘대어’들 중 상당수가 따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약증거금 상위 5위 종목 가운데 상장 이후 따상에 성공한 종목은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명신산업 등 3개 종목이다. 이들의 공모가는 각각 2만4000원, 4만9000원, 6500원이었지만 장중, 혹은 장 종료 이후에 각각 160%씩 오른 6만2400원, 12만7400원, 1만6900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이어갔다. 지난 3월 18일에 코스피에 상장된 SK바이오사이언스도 따상에 성공하며 공모가 대비 160% 오른 16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공모주 청약시장에 대해서도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내일 SKIET도 따상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 따상 이후 오히려 주가 하락한 종목도 상당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장 당일 투자자들의 ‘묻지마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청약으로 이득을 봤다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며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기업에 대해 잘 모르고 ‘남들이 투자하니까 자신도 투자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이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종목도 상당히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따상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명신산업,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네 종목의 당시 주가와 가장 최근 종가를 비교하면 명신산업을 제외한 3개 종목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7일 종가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5만2800원으로 상장 당일과 비교하면 15.3% 하락했다. SK바이오팜도 같은 날 10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상장 당일과 비교하면 15.2%, SK바이오사이언스도 16만500원을 기록하며 상장 당일 대비 2.3%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은 웬만하면 추격매수를 하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며 “지금은 공모주 청약을 받은 사람들이 언제 팔지 결정하는 시기이지 추격매수를 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굳이 개인이 매수를 하겠다면 기관의 보호예수가 풀리고 난 이후에 하는 게 좋다”며 “지금 섣불리 들어갔다가는 손해를 보기 쉽다”고 말했다.
김은미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연구원도 “개인 투자자들 중 지금까지 상장된 종목들에 섣불리 들어갔다가 물린 경우가 많다”며 “투자를 진행하려면 가격이 안정을 찾아간 이후에 할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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