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함이 대세..증권사들 ‘캐릭터 이모티콘’으로 소비자 잡는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이모티콘 출시
출시한지 1시간도 안돼 준비된 물량 모두 소진
실제 이용자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하고 있어"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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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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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이모티콘 [자료=각 증권사]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증권사가 변하고 있다. ‘신뢰’와 ‘진중함’을 강조했던 예전과 달리 ‘신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진중함’보다는 ‘친근함’을 무기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최근 여러 증권사에서 캐릭터 이모티콘을 출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소비자들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증권사별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카카오톡을 통해 미래에셋증권과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단발신사숙녀’ 이모티콘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수요예측을 하고 선착순 5만명에게 해당 이모티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벤트 시작 30분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지난 9일 급하게 10만개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추가로 지급한 10만개 물량도 1시간이 채 안돼서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기가 상당히 많아 이모티콘 다운을 못 받은 직원들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해 12월 말 동학개미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김개민’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김개민’ 이모티콘도 기존에 준비했던 6만개 물량이 40분 만에 조기 소진돼 추가로 4만개를 더 지급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추가로 지급된 4만개 물량도 1시간만에 소진됐다”며 “이렇게 빨리 소진될지 몰랐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삼성자산운용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한국이와 함께해우’ 이모티콘도 빠르게 소진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해당 이모티콘은 30분만에 전량 소진됐다.
증권사들이 이모티콘 출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증권사 최초 캐릭터 이모티콘 [자료=DB금융투자]
본지 취재결과 이모티콘을 가장 먼저 출시한 증권사는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으로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활황도 아니었고 관심도 적었다. 동부증권도 낮은 수요를 감안해 선착순 2만명에게만 이모티콘을 지급했다.
이후 복수의 증권사들이 꾸준히 이모티콘을 출시하더니 지난 2019년 삼성증권이 출시한 배우 유인나 씨의 이모티콘이 화제가 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 주식시장에 관심이 커지며 마침내 이모티콘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실제 이모티콘을 다운받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 A씨는 “처음에는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무료로 준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받았는데 이제는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진중함’이 아닌 ‘친근함’으로 승부하려는 증권사들의 의도가 통했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의 주식시장 유입 증가가 증권사들의 이런 변화를 이끌어냈을 것”이라며 “주식시장 활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이런 방향성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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